시리아 국민들은 이제 40년 된 독재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리비아 국민들이 자기들의 도시를 폐허로 만들면서 얻은 것과 같은 수입된 자유(Imported Freedom)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1만 명이 넘는 리비아인들이 요르단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잠입해 반정부 활동을 하기 위해서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원래 리비아 무장반군의 일원인데 카다피 정권이 무너져 버린 지금 이제 시리아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이 리비아인들은 한 달에 미화로 약 천 달러 정도를 받고 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글로벌리서치(Global Research Center)는 전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고 영국의 MI6(정보국) 요원들이 시리아 국내로 투입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가까운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이란과 시리아에서의 서방 움직임에 불편함을 나타냈다.

비대칭 전쟁 방식(Asymmetric Warfare)

매사추세츠 대학의 진 샤프(Gene Sharp) 교수는 비대칭 전쟁방식이라고 불리는 정보전, 대리전, 비국적 활동가들과 첩보 요원 그리고 제5열(내부 침투자)을 포함하는 비전통적인 전쟁 수행방식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방식은 시민 불복종운동과 대중 저항캠페인을 벌여서 서방에 문제되는 정권을 전복시키는 것들을 포함한다.

특히 그런 저항운동이 실제로는 해당 국가 내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더라도 마치 이런 저항이 성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믿게 하는 것이 비대칭 전쟁방식의 주요한 과제다. 예를 들면 바레인의 비밀경찰들이 무자비하게 민주화 시위자들을 진압하는 모습을 마치 시리아 정부가 시위자들을 유혈 진압하는 것처럼 폭스뉴스와 같은 글로벌 매체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림으로 혼란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허위 선전과 날조 보도를 바탕으로 체제를 전복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방식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절한 국외 세력의 지원을 잘 활용하는 것도 비대칭 전쟁 전술의 한 핵심 요소이다.

세계의 유수 인권단체들이 리비아 반군의 잔학상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카다피 정권의 잔학상에 대해서만 열심히 과장해서 비난한 것도 이러한 사례라고 할 것이다.

또한, 해당국 내부에 있는 반체제활동가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퍼뜨릴 수 있도록 인터넷, 팩스, 페이스북 그리고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SNS)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도 이 전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서방의 정보담당자들은 북한 김정일의 급작스런 죽음과 관련해서 아시아의 은둔 왕국인 북한 내부의 상황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북한 내부의 소셜네트워크 확산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들은 외국 신문 방송매체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리스트인 웨인 매드센(Wayne MADSEN)은 전하고 있다. 

이러한 비대칭전쟁 방식은 테마혁명(Themed Revolution)으로 불리는 세르비아 내전과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조지아의 장미혁명, 그리고 키르키스탄의 튤립혁명 등을 통해서 이미 성공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미국은 위와 같은 비대칭 전쟁 방식과 함께 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이라크와 같은 곳에서 비교적 규모가 작은 국가들과의 전통적인 방식의 전쟁을 동시에 치러왔다.

그러나 이란과 예상되는 전쟁은 그 규모와 양상이 다르다. 시리아 사태까지 이르는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의 일련의 사태를 최종적으로 이란과의 전쟁으로 가기 위한 로드맵으로 보는 시각조차 존재한다.

이 시점에 미국은 왜 대형전쟁을 필요로 하는가?

현재의 지정학적인 상황이 계속된다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2025년까지 밖에 유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이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는 미국의 영향력을 다시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형 전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소련연방의 붕괴에서 보는 것처럼 비군사적인 방식으로도 라이벌 국가를 무대에서 퇴장시키는 방법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비대칭 전쟁 전략도 이의 일환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과 이란 같은 전통이 있는 나라들은 이러한 외부 간섭이나 침투에 면역력이 강한 나라로 증명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했다는 비군사적 방식이 중국이나 이란에서는 성공했다는 징후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이란은 시민 불안을 조장해서 이란의 정권을 무너뜨리려던 시도들이 명백히 실패해 왔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와 같은 방식의 전쟁을 통한 개입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 작성: 랄프 피터스(Ralph Peters)/ 저명한 전쟁우호 전략가Armed Forces Journal-June 2006

그리고 그 결과는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중동의 이슬람권 기존 국가들의 분리와 종파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의 탄생을 도모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존의 중동 국가의 탄생도 사실은 대부분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영국과 프랑스에 의해 설정된 것인데 이번 이란과의 전쟁을 계기로 서방이 다시 새로운 중동의 지도를 그리려 한다는 것이다. 위의 랄프 피터스가 제안한 새로운 국가의 건설과 국경선을 보면 대부분의 석유와 같은 자원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 새로 탄생할 국가의 국경선 안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회에 아프리카에서 중동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이슬람권을 보다 작은 세력들로 잘게 분할시켜 서로를 견제시키면서 통제 가능한 세력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도 예상된다.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중요한 한 가지는 세계적인 규모의 전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수요 창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이러한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물론 나는 이러한 추측과 미래 전망이 일부 서방 싱크탱크들의 과도한 전망에서 비롯된 비현실적인 것으로 그저 자유로운 상상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주저되는 면이 많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도 어딘가에는 민족과 가축의 무리가 남아 있겠지만 우리가 있는 곳에는 없다. 나의 형제들이여 여기 있는 것은 국가이다.

국가? 국가란 무엇인가?
귀를 열고 들어보라 내가 지금 너희에게 여러 민족의 죽음에 대해 말하려 하니 국가란 차가운 괴물 중에서도 가장 차가운 것이다. 그것은 또한 차갑게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이런 거짓말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나, 국가는 곧 민족이다”라고
그것은 거짓이다!

예전에 민족을 창조하고 그 머리에 하나의 신앙, 하나의 사랑을 내건 것은 창조자들이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생명에 봉사한 것이다. 지금 다수의 인간을 향해 함정을 만들고 그것을 ‘국가’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대량의 학살자들이다. 그들은 그 함정 위에 한 자루의 칼과 백가지 욕망을 늘어뜨린다.

민족의 표식을 나는 너희들에게 가르치겠다. 어느 민족이나 선과 악에 대해서 독자적으로 말한다. 이웃 민족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민족은 스스로의 풍습과 법률 속에서 독자적인 언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데 국가는 선과 악에 대해 온갖 단어를 구사해 거짓말을 한다. 국가가 무엇을 말해도 그것은 거짓이다.

국가가 무엇을 갖고 있든 그것은 훔친 것이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에서

국가는 어떤 목적을 가진 정치적 창조물인데 반해 민족은 국가의 생성 이전부터 존재한 도덕적 공동체이다. 민족은 선과 악, 성(聖)과 속(俗)의 특질에 관한 공통의 신념을 갖고 있는 공동체인 것이다. 국가는 민족 위에 강요된 것이다.

인류의 의식은 민족을 통해 이루어진다.

언젠가 일지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민족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 섭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5천년 이상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 혈통으로 연결되는 민족이라고 할 만한 것은 이스라엘과 한국 밖에 안 남았다. 현재 인류의 의식이 진화하려면 그것은 민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류의 의식을 진화시킬 수 있는 민족이 태어나게 돼 있고 그 민족을 통해서 인류의 의식을 진화시킬 수 있게끔 돼있는 것이 섭리란 것이다. 그래서 민족이란 것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