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성 (경기남부 국학운동시민연합 사무국장,64)

“우리세대는 앞만 보고 경쟁에서 이기려 모든 것을 잊은 채 달린 세대죠. 그래도 뒤늦게나마 인연이 있어 여유를 찾고 국학운동을 하는 제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경기남부 국학운동시민연합 사무국장 신건성(64세)씨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가슴이 끓어오르는 안타까움과 억울함에 역사를 배우게 됐다고 했다.

“중국, 일본에 의해 우리 역사가 얼마나 철저히 왜곡되어 있는가를 알았습니다. 외국에 나가 산 것도 아닌데 어찌 이토록 우리 역사를 모를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사명감에 설레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국학운동을 시작했지요”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학 강사로 지내다 대기업에 입사해 중견간부가 될 때까지 그는 항상 “돌격 앞으로”만 외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남들만큼 잘 살았고 자신의 인생이 성공이었다고 자부하며 살았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각종 병에 시달리고 인생의 허무함과 무기력에 맥이 풀렸다. 기체조와 호흡을 통한 명상을 하고부터 병마가 사라지고 차츰차츰 정신건강도 좋아졌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자 그는 그제야 이웃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년퇴임 후에 시간적인 여유까지 생겨나자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활기찬 국학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살다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자는 나와의 약속에 집 근처 약수터에서 매일 새벽, 동네사람들에게 운동법을 지도했지요. 제가 건강해진만큼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좋아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죠. 하루 이틀 지나면서 사람들 얼굴이 밝아지더니 언젠가부터 회원들이 ‘건강이 좋아졌다’ 는 말을 할 땐 얼마나 보람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보람찬 인생이 이렇게 행복하리라곤 꿈에도 몰랐어요”

그는 새벽이면 60~70여명의 이웃들에게 기공수련을 시켜주고 우리역사를 알리는 민족강사로, 국학 평화봉사단으로, 국학강사로 분주하다. 그리고 꾸준히 한달에 두 번씩 거리 행사도 한다.

단군복장을 갖추고 수원 역 청사나 백화점 앞, 번화한 상가 앞에서 일반시민들에게 국조단군을 알리는 일이다. 역대 단군을 한 눈에 보여주는 전단지를 나눠주면 여러 장씩 가져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아직도 단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가면 사람들이 참 좋아해요. 사진도 같이 찍고 학생들이 단군역사에 대해 물어보면 그 애가 그렇게 기특하게 보일수가 없어요”

자라나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중점을 두는 그는 “우리 대부분은 민족정체성을 잃고 방황하고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더 심해요. 정신적, 문화적으로 큰 위기인 것입니다. 바로 중심철학과 바른 역사인식이 없기 때문이지요. 정체성 없이는 미래와 희망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안양중학교를 비롯해 약 30여개 학교에서 동북공정과 바른 우리역사를 알려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요즘 공들이는 일은 수원대학교에 단학기공학과를 개설하는 일이다. 이미 국제대학교와 아주대학교, 선문대학교에서 단학기공학과가 생겨 인기과목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와 관공서에서 국학강의를 할 계획도 잡고 있다.

“수원시청과 용인시청 그리고 각 구청에서 공무원대상으로 국학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공무원은 우리지역의 주민을 이끌어가는 지도자 아닙니까? 지도자들이 먼저 깨어나야지요” 그는 앞으로 국학강사를 더 양성해서 더 많은 학교와 기업에서 민족정체성을 살려야 한다며 국학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두 번 세 번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기남부지역에 국학이 뿌리내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