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10년 11월 11일 청와대에서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국빈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치, 안보지형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임기 중 여섯 번째 중국 방문이자, 두 번째 국빈 자격 방중에서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 우방궈(吳邦國·오방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를 두고 중국과의 원활한 교류와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중 정상 간에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중 외교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1월 초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후진타오 주석과의 통화가 되지 않은 점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에 대해서도 의제로 두고 논의할 방침이다. 양국 정부가 서로 간의 FTA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한·EU FTA에 이어 한·미 FTA를 연이어 체결한 바 있어 중국과의 FTA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보, 경제 문제와 함께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서해에서의 중국 어선 불법 조업에 대해서도 거론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국 어민이 우리 해경을 흉기로 살해한 것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감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9일 방중 직후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10일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와 면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