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91%는 자신이 한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워했지만, 남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박영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재중 조선족의 정체성과 다문화의 사회심리적 토양'이라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조선족의 정체성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지난 12일 '디아스포라와 다문화'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자신의 논문을 공개, 발표하였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조선족 동포들은 중국보다 남한에서 더 큰 차별과 소외감을 경험 했으며, 이중적 민족정체성 속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지난 7월 중국 연변의 8개 현과 시의 조선족 300명을 대상으로 설몬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1.9%가 "남한에서 차별과 소외, 무관심을 경험했다"고 답해 중국(40.7%)과 북한(12.5%)보다 훨씬 높았다. 

 소수 민족을 포함한 중국의 민족 정책에 대해 81.5%가 "만족" 혹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남한 정부의 민족 정책에 대해서는 52.2%, 한국인에 대해서는 73.7%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조국'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1.9%가 "중국이 내 조국"이라고 선택했다. 남한을 조국으로 응답한 이는 전체 응답자 중 0.3%에 그쳤다. 

 '조선(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89.6%가 "그렇다"고 답했고 이들 중 절반 가량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응답해 한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았다.

 박 교수는 "(조선족에게) 남한이 민족의 동질성을 내세우면서도 그들(중국 내 소수민족이기도 한 조선족)에게 단일한 정체성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라며 "중국과 한반도 모두에 대한 조선족의 정서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