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칙어의 풀이
 천지인 일체사상으로 환인조화, 환웅교화, 단군치화의 시대는 천손의 정신문화적 법맥을 순조롭게 받아내려 빛나는 전통을 이어나갔다. 특히 단군조선시대에는 1대 단군인 왕검님께서 내리신 단군칙어라는 국민교육헌장이 있었고 이는 8조법금과 같이 8가지 가르침이며 너무도 쉽고 친숙하다. 하여 이를 오늘 다시한번 되새겨 보기로 한다.

1) 너희는 지극하신 거룩하신 한얼님의 자녀임을 알라.
 이 말씀은 한웅천황께서 말씀하신 너희는 한 얼 속에 한 울 한에 한 알이다라는 말을 체득하여야 한다. 한얼이란 큰 정신을 말하고 그것은 우주의 본성, 양심을 말한다. 천부경에서 본심본태양앙명이고, 한울은 한 울타리, 즉 천지인 일체 사상 안에 우리는 모두 우주의 큰 통, 지구의 큰 그릇 안에서 함께 지내는, 남이 아닌 우리 모두를 말한다. 여기서 카톨릭의 여타일체사상, 공동체정신이 나온 것이다. 한 알은 아리랑에 말하는 큰 나, 대아를 말한다. 석가의 천상천아유아독존의 '아'는 우리의 본성 속에 흐르는 본질로써의 진아, 큰 나를 말함이다. 천손의 법통 아래서 우리는 모두 하나임을 말씀하고 계신다.

2) 너희는 영원토록 자손이 계승할 때에 터럭만한 것이라도 다침이 없고 이지러짐이 없어야 하느니라
 다침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은 서로 싸우는 일없이 홍익이화의 법맥을 이어가라는 당부말씀이셨다. 그러나 후 단군시대에는 권력에 서서히 눈이 멀어져가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마지막 고열가 단군은 천손의 법문을 닫아 버린다. 이로부터 국력은 급격히 쇠퇴한다.

3) 너희는 한 겨레로 일체가 되어 의좋고 정답게 서로 손을 잡고 같이 살아라
 제주도에는 삼무정신이 있다.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 이 세 가지가 없다는 것은 한마디로 지상선경이다.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살아서 만들고 누리는 평화세계를 말함이다.

4) 너희는 내 땀방울로 적셔진 내 피가 물든 강토에 혹여 더러운 것 묻힐세라 조심하라
 오랑캐(지손)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일심하여 단결하라는 말씀이셨다. 그러나 단군조선의 폐관이후 고구려 등 삼국, 고려, 조선, 일제치하, 대한민국까지 거쳐오면서 우리는 지손족들에 의해서 광활했던 국토도 작아졌고 우리민족끼리도 반목하며 피를 뭍혀왔다.

5) 너희는 너희가 해야 할 일을 너희 손으로만 하게하라 그리하여 각자가 해야 할 직분을 지켜라
 정직, 성실, 책임을 다하라는 가르침이시다. 만고에 빛나는 가르침이시다.

6) 네가 가질 것을 남에게 주지 말고 네가 할 일을 남이 하지 말게 하라
 각자 맡은 바 직분을 다해야 함을 말한다. 개인으로써는 홍익인간이 되고 전체로써는 신성공동체를 이루는 비결이다.

7) 너희는 이 나라. 이 기슭 한 군데도 빠짐없이 하늘의 은혜와 땅의 이익을 두루 받았음을 기억하라. 너희 것 삼아 쓸데로 써서 너희 생활이 항상 풍족하고 넉넉하거라
 하늘의 신령스러운 기운과 땅의 영양가 높은 기운이 서린 풍요의 땅에 너희들이 살고 있으니 잘 가꾸어 거두어 사이좋게 나누어 부족하고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이시다. 더 많이 가진 자는 그렇지 않는 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항상 잊지말라는 가르침이시다. 요즘 세태의 대기업주와 잘 나가는 경제인들은 반드시 새길 글이다.

8) 너희는 내가 오늘 훈칙한 이 알림을 할 일로써 천하 만민에게 골고루 알려주어라
천손의 법을 받은 민족과 나라는 다 한얼님의 자녀이고 단군의 자손이다. 지구에서의 진정한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를 위해 국경을 초월하여 모든 이들에게 이 칙어를 알려라.

(경남국학원 이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국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