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석굴암' 건설 추진에 대해 불교계와 문화재 학계 내의 논란이 일고 있다.

 

 신라 불교예술의 최고 걸작인 경주 토함산 석굴암의 '제 2석굴암' 조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976년 부터 석굴암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하지 않고, 대신 전면을 유리벽을 세워 관람하도록 했다.

 최근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토함산 석굴암 인근에 석굴암 실제 크기의 모형과 전시실 등을 갖춘 제2석굴암 조성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제2석굴암은 추진 준비 단계고 추진계획이 결정되면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아직은 계획 수립이 된 상태가 아니고 문화재청과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석굴암 건립안은 지난 2001~2003년 문화재청과 불국사가 유적 보존과 관람객 접근성 확보 등을 내세워 추진하려다 유적파괴를 우려한 환경단체와 전문가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불국사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던 제2석굴암 조성이 석굴암 관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다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문화재 학꼐에서는 '제2석굴암' 건설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모형 석굴암이 생기면 원본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금도 석굴암이 크게 파손된 상태인데 이를 복원하는 일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다. 불교정책운영위원인 법응스님은 22일 서울 조계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형석굴암은 결국 관광 대상으로만 전락할 것이며 불교의 세속화를 부치기는 일이다."라며 제2석굴암 건립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석굴암 석굴은 국보 제24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석굴암은 1995년 12월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록되었다. 하루에도 관람객 수천 명이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