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재일교포 3세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54, 손 마사요시)이 20일, 11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지난 30년 간 다국적 IT기업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로 활동해 온 그가 앞으로 30년의 비전을 한국에서 발표했다.

 하루 일정으로 방한한 손 회장은 오전에는 한국 정부와 OECD가 공동개최하는 '글로벌녹색성장 서밋(Global Green Growth Summit 2011)'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손정의 회장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바뀐 일본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소개하며 "현재 10%에 머무르고 있는 일본 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20년까지 2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47개 일본의 광역자치 단체 중 34개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1시간 가량의 면담을 마친 손정의 회장은 오후 2시 신라호텔로 장소를 옮겨 앞으로의 30년 소프트뱅크의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30년 전인 1981년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설립하였다. 그 당시 그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30년 간 한눈 팔지 않고 내 인생의 모든 역량을 다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당시 개인 컴퓨터(PC)에서 그 답을 찾은 그는 또 다시 30년을 위해 이번에는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물었다. 

 12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손정의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인들이 가장 슬플 때, 그리고 가장 행복할 때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슬픈 것은 고독을 느낄 때였고 가장 행복할 때는 감동을 느꼈을 때였다. 이를 통해 손 회장은 앞으로 30년 소프트뱅크가 나아갈 비전을 보게 되었다. 그 답은 바로 '모든 이를 행복하게 하는 정보 혁명'이었다.

▲ 소프트뱅크의 앞으로 30년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손정의 회장

 손정의 회장은 "단순히 기술 발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기술의 목적은 바로 모두의 행복에 있다"며 기술발전이 가져올 놀라운 변화에 따른 인간 행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세계 200위 기업에 머무르고 있는 소프트뱅크를 탑 10으로 이끌어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 필요로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손 회장은 이를 위해 한국과 중국, 아시아를 연결하는 '동방특급프로젝트(Orient Express Project)'를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를 통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의 IT 기업이 아시아에서 해외로 진출할 때 촉매제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포부 역시 빼놓지 않았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태양, 수자원 등을 이용한 자연 에너지, 재상 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것임을 강조했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인간의 행복을 위한 기술. 앞으로 30년을 내다보는 손정의 회장의 눈빛에서 소프트뱅크사를 넘어, 일본을 넘어 전세계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