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교육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 거리에 가면 20세기 대한민국 기적창조의 상징과 다름없는 새마을운동중앙회 본부가 자리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맞은편 건물에 뇌교육의 글로벌중추기구인 국제뇌교육협회가 들어서 있다. 새마을운동과 뇌교육,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 두 가지 키워드 속에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 물질과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

세계빈곤퇴치의 대표모델 ‘새마을운동’

올해 40돌을 맞은 새마을운동은 전쟁의 폐허에서 일군 20세기 기적 ‘코리아’의 상징적 모델이면서, 수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원조의 1순위로 손꼽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197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시작된 대한민국 농촌 현대화 운동인 새마을운동은 이미 UN에서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대표적 모델로 인정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새마을운동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으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새마을운동을 ‘애심양광(愛心陽光)’이라고 부르며 중국 농촌 개혁모델로 손꼽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지금까지 74개국 7만여 명이 우리나라를 찾았을 정도이다.

뇌활용의 관점에서 보면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빈곤퇴치프로그램이라기 보다  하나의 의식변화 프로그램이다. 새마을운동은 당시 가난에 찌들었던 국민들에게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뇌를 움직이는 가장 기본 에너지를 운동의 근본동력으로 삼은 셈이다.

가난의 굴레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국가들 중에서 한국이 그 기나긴 터널을 최단기간에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가난’이란 정보의 노예가 되지 않고 정보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뇌에 끊임없는 자신감을 부여하였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으며, 그 과정에서 부정적 정보가 해소되면서 뇌의 주인으로써 우뚝 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DNA 속에 내재된 성실성과 의지력, 높은 교육열 등이 주인의식으로 승화된 셈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새마을운동’ 중심기구인 새마을운동중앙회가 2000년 유엔공보국(UN-DPI) NGO자격획득에 이어, 2002년에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COSOC)로부터 유엔협의지위에 등록되었다는 사실이다. 즉, 유엔으로부터 새마을운동이 그 국제적 신뢰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21세기 새마을운동 뇌교육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20세기 한국의 기적창조의 역사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게는 최상의 발전모델로 자리 잡고 있지만, 세계사에 유래 없는 압축 성장을 이룬 만큼이나 대한민국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작년 6월 영국 신경과학재단(NEF)이 발표한 ‘2009 국가별 행복지수(Happy Planet Index, HPI)’에서 한국은 68위를 기록했다. OECD국가 중 꼴지 일 뿐 아니라 청소년자살률은 세계 1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조사에서 행복지수 1위 국가는 다름 아닌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깊은 관심을 표해온 중남미의 코스타리카이다.

강대국의 식민지배와 이데올로기, 전쟁과 빈곤으로 대표되는 20세기의 기나긴 암흑터널을 헤쳐 온 희망의 빛이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에 있었다면, 21세기에 접어든 세계는 잃어버린 인간성 회복과 인류의 정신건강(Mental Health)을 회복할 대안을 또다시 대한민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기적창조의 역사를 일군 나라와 더불어 20세기 이데올로기의 잔재를 가진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 21세기 아시아의 시대 한복판에 자리한 지정학적 위치, 최단시간에 이룬 물질문명의 극한과 정신적 가치의 하락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이 준엄한 시대적 사명을 이루는 것은 단순한 꿈과 희망만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며, 잃어버린 양심을 회복할 평화철학과 원리, 실제적 방법론이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

지난 30년간 국학운동을 통해 알려온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은 인류 모두가 공유할 보편적 정신이요, 한민족의 선도에 근간한 체험적 방법과 21세기 뇌과학이 만난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뇌교육’이다. 그 근본 바탕에는 신본주의, 인본주의의 르네상스 시대를 넘은 신인합일(神人合一)의 법이 내려와 있다.

지난 30여년간 뇌교육의 국제보급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국제단체인 국제뇌교육협회도 올해 유엔공보국(UN-DPI)으로부터 정식지위 NGO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2007년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유엔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유엔협의지위 승인을 받은 이후 뇌교육의 연구기관 및 보급기구 모두 유엔으로부터 그 국제적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오늘날 발달된 인류문명을 일으킨 창조성의 보고인 동시에 당면한 인류 문제위기를 해결할 열쇠인 ‘뇌’에 관한 21세기 미래자산을 대한민국이 선점한 셈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국민으로서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고민하는 것은 의무일 뿐 아니라 운명 같은 것이다. 지난 30년간의 시간은 뇌교육이 21세기 새마을운동으로 자리하게 하기 위한 씨앗과 터전을 뿌린 기간이었다.

나는 언젠가 대한민국이 뇌를 가장 잘 쓰는 민족으로서 전 세계 행복지수 1위국가가 될 것이라 믿는다. 한민족의 DNA 속에는 지난 20세기 전쟁의 폐허에서 일군 기적의 씨앗 뿐 아니라, 21세기 인류의 희망이 될 또 다른 씨앗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씨앗은 다름 아닌 ‘홍익인간’이란 위대한 네 글자이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