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영양가와 맛을 동시에 갖춘 채소들이 줄지어 나와 식탁이 점점 풍성해진다. 1년 365일 마트에 가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채소지만, 제철에 먹는 채소는 어떤 보약보다 좋다.

1.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가 백합과에 속한다는 사실, 그리고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 천문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오래된 한약재라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다. 무엇보다도 현대인들에게는 아스파라거스가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라는 점이 흥미를 끈다. 여기에는 아미노산과 단백질, 비타민 등이 듬뿍 들어 있어 숙취 해소와 피로회복, 혈압 조절, 이뇨작용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 봉오리가 연한 것을 골라 그릴이나 오븐에 구우면 아스파라거스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

2. 양배추
어떤 사람은 양배추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 칭송하고, 누구는 양배추로 위암을 고쳤다고도 한다. 양배추는 흔한 샐러드 재료나 값오른 배추 대신이라는 취급을 받지만 알수록 고마운 채소다. 성인병의 주원인인 활성산소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섬유질과 수분이 많아 변비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준다. 혈액을 맑게 해 순환을 돕고 우리 몸의 저항력과 백혈구 활동을 활성화시켜 암을 예방 및 치료하기도 한다. 특히 양배추는 당근과 먹으면 잇몸과 십이지장을, 블루베리와 먹으면 대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3. 완두콩
콩 중에서 식이섬유가 가장 풍부한 건 무엇일까? 답은 완두콩이다. 조그만 알맹이 속에 단백질과 비타민 A·C, 엽산, 칼륨, 칼슘까지 풍부하다니 자연의 이치가 신비로울 따름이다.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 무덤에서 발견한 부장품 속에 완두콩도 있었다니 그 역사도 오래다. 영양 덩어리 완두콩은 남녀노소 누구나 먹기 좋은데, 장이 나쁜 사람이나 음식을 가려야 하는 당뇨병 환자, 모유 수유 중인 산모, 피부 각질과 잡티로 고민인 사람이라면 꼭 챙겨 먹어야 한다.

4. 달래
알싸한 향이 주는 맛에 봄이면 달래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새콤달콤하게 무치거나 된장찌개에 넣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흡족한 봄맛이 난다. 밥에 달래장을 넣어 비비면 반찬에는 손도 안 간다. 달래는 알뿌리가 굵을수록 좋은데 그 부분에 비타민과 칼슘이 들어 있다. 웃자라거나 마르지 않은 달래를 고르면 된다. 간 기능이나 동맥경화가 걱정스러운 중년 남성들, 빈혈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올봄엔 달래를 실컷 먹어 건강을 챙겨보자. 식초를 사용하면 비타민 C 파괴를 막는다고 하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