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오미경교수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지난 17일 뇌교육연구소에서 주관하고 (사)국학원에서 주최하는 '뇌교육 부모학교 심화과정' 3주차 강좌가 뇌교육학과 오미경 교수의 생동감있는 실제사례와 수강생들의 뜨거운 만족도로 알차게 실시되었다.

 

지난 주 자아정체감 유형에 이어 정체감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정체감 형성을 위한 대화법에 대한 주제로 진행되었다.

정체감은 사회로부터 개인에게 저절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때가 되면 나타나는 2차 성징과 같은 성숙의 현상도 아니다. 정체감은 반복되는 실패와 도전속에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획득하게 된다.

정체감 탐색에 실패하면 정체감 혼미를 경험하게 되는데 정체감 혼미상태의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견해에 병적으로 열중하거나, 다른 극단에 치우쳐 다른 사람의 생각은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정체감 혼미의 불안을 떨치기 위해 약물이나 알콜남용에 빠질 수 있다. 이것이 지속되면 만성적 비행이나 병리적 성격장애 현상이 나타난다.

자신의 경험과 선택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면 충실이라는 덕목을 가지게 된다. 충실은 다양한 가치체계 간의 불가피한 충동에도 불구하고 충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충실은 정체감 형성의 기초가 되며 이념의 확립이나 진리의 확인을 통해 얻어진다. 현명한 아이는 독서를 통해 현인들의 지혜를 간접 체험하여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예지력이 있다.

또한, 자녀의 정체감 형성을 위해 부모가 먼저 정체감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들에게 자기철학을 가진 아이,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주는게 부모가 청소년기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정체감은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유아기(0세~1세)에 부모의 역할이 자녀의 건강한 성격형성과 정체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시기에 신뢰감, 자율성, 주도성이 형성되는데 부모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 경우 불신감, 수치심, 죄의식으로 인해 정체감 형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동의 심리발달단계는 순서가 있고 누적되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뇌교육 부모학교 심화과정 3주차 [자녀의 정체감형성을 위한 대화법]강의중인 오미경 교수

 

오미경 교수는 또한 다음과 같이 '정체감 형성을 위한 대화법'을 제시하였다.

"너 스스로 시행해보고, 너 스스로 판단하고, 너 스스로 결정하기 바란다."
"단지 엄마·아빠는 길 안내자일 뿐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너 스스로 내려보기 바란다"
"이것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보자, A를 선택할 경우, 장점은 이렇고, 단점은 이렇다. B를 선택할 경우 장점은 이렇고 단점은 이렇다. 현재의 상황에서 너에게 바람직한 쪽이 어떤 쪽인지 생각해 보고 결정해"

이러한 대화는 자녀를 자녀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대등한 한 인격체로서 눈높이를 맞춘 대화로, 이렇게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미적 거리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 [자녀의 정체감형성을 위한 대화법]강좌시간에 폭소를 터뜨리고 있는 학부모수강생들의 모습

 

정체감이 형성된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심리학자 아들러에 의하면 건강한 사람은 사회적 관심의 유무로 결정된다고 한다. 사회라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의미하는데 내가 건강해야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이 사회의 범위가 형제까지인가, 부모까지인가, 지구까지인가, 어디까지인가에 따라 사회적 관심의 범주를 알게 된다. 사회적 관심이란 다시 말하면 얼마나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가, 남을 도우려 하는가를 의미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가장 중요한 동기인 완성을 위한 노력은 곧, 우월함을 위한 노력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열등감을 과도하게 보상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세계에 대한 한 인간의 견해는 그의 모든 심리적 과정에 영향을 준다. 생활의 모든 중요한 문제는 사회적인 것이므로 개인은 사회적 맥락 안에서 고려해야 한다. 인간의 사회화는 타고난 사회적 본능의 발달을 통해 이루어진다. 개인의 독특한 목표와 이를 추구하는 방법 등을 포함한 개인의 독특한 성격구조가 생활양식을 구성하는데, 이것은 어느 정도 그의 의식 밖에 있다. 스스로 하나의 일관된 단위인 개인은 특정한 충동과 감정을 그의 생활양식에 복종시킨다.

이 생활양식은 아동기 초기에 형성되는데, 중요한 요소들은 출생 순서, 육체적인 열등함, 자랄 때 방치되었는지 또는 응석받이로 자랐는지 등이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이성, 사회적 관심, 자기초월 등의 특징이 있는 반면,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은 열등감,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힘, 우월감 및 자기 안전을 위한 자기중심적인 관심 등의 특징이 있다. 의사와 환자가 동등하게 문제를 토론하는 정신치료는 건전한 인간관계와 사회적인 관심을 강화시켜야 한다.

홍익하는 마음이 지구촌 시민의식으로 고양될 때 인류가 희망하는 새로운 우주가 펼쳐지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