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복원이 완료되면서 광화문광장이 시민 발걸음으로 들썩인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대한민국 대표광장’이라는 광장의 장소성도 활기를 더하게 됐다.

광화문광장은 개장 이래 휴일엔 5만2000, 평일 3만1000명이 방문하는 등 일평균 3만7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서울의 대표명소이자 시민 휴식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과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축이 서울의 역사문화의 심장부가 될 수 있도록 이 일대를 우리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담은 명소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차로 덮여 있던 광화문 일대가 사람 중심 ‘광화문광장’으로 탄생한데 이어 광화문이 복원되면서 민족 상징축이 제 모습을 회복하고, 역사문화 색도 더욱 짙어지게 됐다고 시는 밝혔다.

광화문광장-경복궁-북악산’역사·문화·자연 조망권 부활

시는 무엇보다 "일제의 우리 문화·역사 말살 이후 자동차에 자리를 내 줬던 조선시대 육조거리가 사람 중심의 '광화문광장'으로 시민 품에 돌아온데 이어, 광화문이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 우리 민족의 국가상징축이 100여년 만에 제대로 회복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시는 작년 8월1일 조선시대 정궁인 경복궁의 주작대로이며 육조거리였던 현재 광화문광장 부지의 장소적 역사성을 회복한 바 있다.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 중 하나인 광화문광장-경복궁-북악산 경관은 차도로 덮여 있던 광화문광장 조성 이전엔 볼 수 없었던 풍경으로서, 광장조성 이후 시민들은 걷고 느끼면서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베스트 조망포인트 세종대왕 동상 뒤 잔디마당

특히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 잔디마당 시작위치를 조망이 가장 탁월한 베스트 포인트로 추천했다. 또 5호선 광화문역(1,2,8번 출구)에서 해치마당을 거쳐 광화문광장에 이르다 보면 저 멀리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광화문과 경복궁, 북악산 자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국가상징축도 동시에 회복됐다. 북한산~광화문~관악산에 이르는 우리의 국가상징축을 알게 된 일제가 우리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총독부~광화문~남산신사로 상징축을 왜곡한 바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조선시대 한양(지금의 서울)을 계획하면서 북한산과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생명축 선상에 정궁인 경복궁을 지었다. 그리고 경복궁의 정문이 광화문 앞에 주작대로인 육조거리를 조성하는데 광화문에서 130m 지점에서 동쪽으로 3.75도 휘어진 도로를 만든다. 이는 관악산의 화기로부터 경복궁을 보호하려는 비보(裨補)의 한 수단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1910년 일제가 조선총독부~남산 신사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상징축을 새로 만들면서 우리의 국가상징축이 훼손되었다. 광화문광장과 광화문의 복원은 이렇게 왜곡되었던 우리의 역사공간을 100년여 만에 되찾는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콘텐츠 개발

서울시는 광화문 복원 당일엔 하루 27만 명의 대형 인파가 찾을 만큼 광화문의 복원으로 새 국면을 맞은 광화문광장이 역사 문화 명소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체험콘텐츠 개발에도 나섰다.

시는 ‘비움의 광장’ 운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하 해치마당과 기존조성된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 등을 통해 역사문화체험공간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왕궁수문장 순라의식’+ 문화재청‘경복궁 교대의식’통합운영 추진

우선 시는 외국인관광객 및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는 ‘왕궁수문장 순라의식’과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궁궐 내부 순찰 프로그램인 ‘경복궁 교대의식’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96년부터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왕궁수문장 순라의식’은 왕궁수문장들의 도성 순찰을 재현하는 행사로 매일(월요일 제외), 15시40분~16시10분 덕수궁 대한문 앞을 출발해 광화문광장을 경유(덕수궁→서울광장→세종교차로→광화문광장→덕수궁)하고 있다.

왕궁수문장 순라의식과 경복궁 교대의식이 통합 운영되면 조선시대 대표 궁궐인 ‘경복궁’과 ‘덕수궁’이 ‘육조거리’를 재현한 광화문광장을 통해 ‘공간적으로 연결된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갖게 되어 더욱 의미 있다는 시의 설명이다.

 임금복장 입어보는‘나도 임금이다’,‘한글가훈써주기’확대 

아울러 방문객 호응이 높은 상시로 운영되는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인 ‘나도 임금이다’, ‘한글가훈써주기’도 확대 운영한다.

‘나도 임금이다’는 누구나 임금 복장을 입어보고 우리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는 체격이 큰 외국인에게 맞는 사이즈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160~190cm 사이즈 복식 4벌을 추가 비치해 원활한 체험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가훈써주기’는 높아지는 참여도와 인기를 고려해 3월~10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서 6시까지 운영되던 것을 1년 내내 매주 토요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문화의 멋과 정취 느끼는‘문인화 그려주기’프로그램 신설 

시는 ‘가훈써주기’와 연계, 서예작품 뿐만 아니라 수묵화(인물, 풍경 등)를 그리며 옛 문화의 멋과 정취를 체험할 수 있는 ‘문인화 그려주기’ 프로그램을 9월중 신설 운영할 예정이다. 문인화는 전문적인 화가가 아닌 사대부층 사람들이 여기(餘技)로 그린 그림으로 시(時)·서(書)·화(畵)가 함께 있는 그림을 가리킨다.

 세종·충무공 이야기와 연계한‘광화문 역사·문화 축제’개최

더불어 시는 내년부터 국가상징거리인 광화문광장에 세종·충무공이야기와 연계한 ‘광화문 역사·문화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역사문화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내년부터 열리는 ‘광화문 역사 문화 기념축제’는 봄에는 충무공을 (충무공탄신일 4.28일), 가을에는 세종대왕을 (한글날 10.9일) 테마로 해 개최되며 뮤지컬, 연극 등 공연과 전시 이벤트, 학술발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지난 8월24일 개관한 광화문광장 지하공간에 자리한 ‘충무공이야기’ 4D체험관도 시민들에게 생생한 역사체험의 현장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하 서울시 도심활성화기획관은 “광화문이 열리면서 광화문광장은 우리나라의 역사·문화를 상징하는 국가대표광장으로서 큰 뼈대를 완성했다” 며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보강, 발전시켜 시민들이 사랑하고, 해외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대표적인 서울의 역사·문화의 대표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