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1일 제4회 문광부장관기 국학기공대회 일반부 생활기공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국립서울맹학교 단체전 단공축기형 공연모습.

국학기공 동호인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고 겨루는 축제가 열렸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 7월 11일 일요일 국학원(충남 천안)전당 1층 대강당에서 제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를 개최했다. 성무용 천안시장, 이진환 충청남도의원, 유동석 천안시 생활체육회장, 이정훈 충남 생활체육회 사무처장 등 내외 귀빈과 선수단 1천여 명이 운집했다. 특히 백범 김구선생의 손녀 김미 여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국 16개 시·도 기수단 입장에 이어 최재호 충남국학기공연합회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이날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축전을 통해 “국학기공은 밝고 건강한 사회, 조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드는 운동”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기원했다. 또한 성무용 시장은 참석해 “천안은 국학과 일맥상통하는 역사가 깊은 곳이다. 이곳에서 홍익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고유의 심신수련법을 계승한 대회를 개최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선수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소년부에서는 8개 팀, 일반부 생활기공 18개 팀, 일반부 전문기공 팀 6개 팀 총 32개 팀이 참가하여 실력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절제된 듯 부드러운 움직임, 때로 강인한 기상을 펼쳐 보였다. 기운을 타고 사뿐하게 들어 올리는 발끝에서도 수련의 깊이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서울특별시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한 국립서울맹학교 동호회원의 단체전 공연에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동작 하나하나 호흡까지 일치시키며 단공 축기형 시범을 멋지게 해냈다. 경기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서로 격려하며 모두 함께 어우러져 한바탕 신명나게 놀며 우정을 나눴다. 심사위원들은 동작의 정확성과 팀 전체의 일체감, 숙련성, 창의성, 조화 등으로 평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금상에 청소년부는 서울 상경초등학교, 일반부의 생활기공부문에서는 국립서울맹학교동호회, 전문기공부문에서는 인천광역시 창조화신동호회가 수상했다. 개인전에서 은상을 받은 국립서울맹학교 안선옥(48세) 씨는 “선천적 장애가 아니라 정신적 쇼크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는데 수련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좀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 변화를 주위에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국학기공강사이자 이 학교의 교감인 김계옥(48세) 씨는 “작년 9월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을 잡아가며 하나하나 동작을 맞추고 정확한 구령으로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회원들의 의욕과 정성이 매우 커서 관객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 것 같다”고 기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