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네, 다섯, 여섯, 일골, 여덟, 아홉, 열, 얼씨구 좋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학동초등학교 운동장의 한편에서는 젊은 강사와 어르신 10여명이 ‘둥~ 둥~ 둥~’ 아랫배 단전을 두드리면서 희망찬 아침을 열고 있다.

건강한 아침을 여는 여느 초등학교 운동장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팔을 앞뒤로 휘저으며 걷는 아주머니들과 철봉에 매달려 근력을 키우는 아저씨들, 그리고 모자를 눌러쓰고 운동장을 뛰고 있는 젊은 청년, 다이어트를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 아가씨들. 모두 저마다 건강과 희망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여명의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 운동을 하는 국학기공 아침수련 모임이다. 2달 전부터 (주)브레인월드코리아 국학기공 동호회에서 건강과 희망을 나누기 위한 작은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 회사에서 가까운 학동초등학교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7시에서 7시 반까지 30분 동안 아침 국학기공 수련장을 마련한 것이다. 9시 회사 출근보다 2시간이나 먼저 출근을 해야 하는 약간의 고통이 따른다지만 그것보다 어르신들에게 수련을 지도하고 건강을 찾아가는 것을 보는 보람이 훨씬 좋단다. 현재 강사는 여러명이 돌아가면서 지도를 하고 있다.

처음 7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15명 정도가 매일 아침 함께 수련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젊은 이들이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서 매일 수련을 지도해 주는 것이 수고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단다. 참가자들은 지난 달 '스승의 날'에 그런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어 빵을 선물했다. 강사들은 감동의 빵을 나눠먹고, 더 많은 분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나눠줄 것을 약속했다.

오늘따라 30분이 참 짧게 지나갔다. 취재를 하는 동안 처음 10여 명에서 한명씩 늘어나더니 끝날 무렵에는 14명이 되었다. 마지막 수련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사랑의 에너지를 모아 전하는 ‘활공活功’을 하는 시간이다. 상대방의 어깨와 등을 두드려 주고 주물러주고 쓰다듬어 주면 그렇게 개운하고 시원할 수가 없다. 어깨와 등에 뭉쳐 있던 것들이 쫙 풀려나간다. 그렇게 사랑을 주고 받으니 얼굴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가득하다. 수련생들은 30분 동안 몸을 쓰니 땀도 나고 기분이 한결 좋아보였다. 수련이 끝나자 수련생들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갔다.

브레인월드코리아 국학기공 모임은 또 다른 새벽공원을 열 계획이다. 국학기공을 통해 자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찾았기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란다. 앞으로도 그들의 새로운 희망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