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조선에서 인기 있었던 《춘향전》에 수많은 고사와 한시(漢詩)가 나온다. 이 한시는 당나라 때 유행한 시로 ‘당시(唐詩)’라고 한다. 《춘향전》은 ‘열녀춘향수절가’라는 판소리로 누구나 두루 즐겼다. 예를 들면 이백의 ‘장진주’ 일부가 '열녀춘향수절가'에도 나온다.고대광실에서도 거울 속의 백발을 슬퍼하니 高堂明鏡悲白髮아침에 검은 실이 저녁에 눈처럼 희어지는 것을. 朝如靑絲暮成雪─ 이백, 「술의 노래(將進酒)」거문 머리 백발 되니 조여쳥사모셩셜(朝如靑絲暮成雪)이라 무졍한 게 셰월이라.─ 「열녀춘향수절가」의 암행어사
‘옛한글’은 한문 문헌이 담지 못한 다양한 전통문화를 품고 있다. 옛한글은 조선 상층 남성층뿐만 아니라, 여성과 하층민의 비공식적인 문화를 표현하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상층 남성은 경우 《논어언해》 같은 옛한글 번역서를 통해 유학에 입문했으며 한글 시조·가사 등을 통해 노래하였다. 《두시언해》와 같은 시집의 한글 번역은 중국의 고급문화를 조선에 완전히 수용하는 국가 차원의 번역 프로젝트였다. 이는 옛한글이 상층 남성의 학술·문화 수단이었음을 보여준다.여성은 주로 옛한글로 의사소통을 하였는데, 이 속에 포함된 사적인 내용은 공식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