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나 사느냐’에서 ‘넣느냐 마느냐’의 기로로, 연극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
두산아트랩 공연에 이어 11월 20일~ 22일 서울 신촌문화발전소서 공연
연극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작 이수민, 연출 이라임)는 암으로 가슴을 절제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리콘 보형물 삽입을 통한 가슴 재건 수술’이라는 선택을 둘러싼 수많은 요소를 다룬다.
이 작품은 유방암을 앓고 양쪽 가슴을 절제한 문솔이 성형외과에서 재건 수술을 받기로 한 상태에서 시작된다. 솔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환자들이 재건 수술을 고민할 때마다 떠올리는 여자가 있다. 할리우드의 배우이자 감독이며, 전 세계 난민 구호에 앞장서는 안젤리나 졸리. 브라카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는 졸리는 2013년 예방적으로 가슴을 전절제하고 실리콘 보형물을 넣었다. 졸리는 재건 수술 이후 실리콘 보형물을 통해 여성성을 회복할 수 있었으며 그런 선택에 만족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솔은 여전히 암을 앓은 가슴에 실리콘 넣기를 주저한다.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던 문솔은 어느새 넣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의 작가 이수민과 연출 이라임이 올 3월 두산아트랩 공연을 마치고 11월 신촌문화발전소에서 다시 한번 공연을 올린다.
이수민 작가는 “부재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가슴을 상실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라임 연출은 “작품을 통해 암으로 가슴을 잃은 환자들이 놓이게 되는 선택의 기로에 가까이 서보고자 한다. 이들의 선택이 온전히 자신을 위한 선택이 되기 위해 사회가 어떤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작업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출연 김민주, 김현빈, 신소연, 이아라, 이주협.
연극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는 핑크리본 이벤트도 진행한다. 핑크색 리본은 유방암 인식의 국제적인 상징으로 여성의 아름다움과 건강, 그리고 가슴의 자유를 의미한다. 또한 유방암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는 상징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핑크색 리본을 착용함으로써 더 적극적으로 이 작품을 관극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시행한다.
연극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는 11월 20일(목)부터 22일(토)까지 3일간 신촌문화발전소(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2나길 57)에서 공연한다. 자세한 정보는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 인스타그램(@keepingupwithjoli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