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발견한 경계의 형태와 공존의 감각, 손서현 작가 초대전 《Ordinary Boundary》

떼아트갤러리, 11월 15일 ~ 29일 개최

2025-11-12     정유철 기자
Whisperscape #36, 2025, Oil, acrylic, pen on canvas, 53.0×45.5cm. 이미지 손서현

“찬란한 날보다 아무 일 없는 날들이 켜켜이 쌓아 올리는 변화와 안정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손서현 ‘작가노트’)

손서현 작가는 이러한 삶의 태도와 결을 함께하며, 시간의 층위를 따라 쌓이는 풍경과 감정의 결을 회화로 풀어낸다.

떼아트갤러리에서 11월 15일 개막하는 손서현 작가 초대전 《Ordinary Boundary》는 작가의 최근작〈Whisperscape_속삭이는 풍경〉시리즈를 중심으로, 자연 속에서 발견한 경계의 형태와 그 안에 깃든 공존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식물의 생장과 흔적, 계절의 흐름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품어내는 순간을 포착하며, 이를 통해 인간 사회의 관계와 감정의 층위를 돌아보고 양극화된 사회 속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손서현의 화면은 펜으로 가드닝하듯 섬세하게 드로잉한 선과, 여러 레이어의 유채 물감을 덧입혀 쌓아 올린 색으로 구성된다. 세밀한 관찰과 반복적 행위 속에서 내면의 감정과 자연의 흐름이 시각화되며, 각각의 선과 색이 시간의 흔적이자 내면의 호흡으로 이어진다.

《Ordinary Boundary》는 화려한 사건이 아닌, 일상의 지속 속에서 피어나는 관계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이 각자의 내면 풍경 속에서 자신만의 ‘경계’를 마주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Whisperscape #23, 2025, Oil, acrylic, pen on canvas, 100×80.3cm. 이미지 손서현

손서현은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서로 다른 개체들이 한 화면 안에서 겹치고 스치며 만들어내는 형태와 색의 층위 속에서, 나는 경계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 경계는 존재가 맞닿는 자리이자 때로는 분리와 거리감을 드러내는 선이다. 그러나 색과 형태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순간 경계는 고정된 선이 아닌 유동적인 공간으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Ordinary Boundary》는  <Whisperscape_속삭이는 풍경> 시리즈를 중심으로 자연 속에서 발견한 경계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서로의 다름을 품어낸 풍경들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 사회의 관계와 감정의 층위를 돌아보고 양극화로 치닫는 사회 속에서 공존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작가노트’)

손서현은 이전 시리즈인 <공중정원>과 <고요의 풍경>에서 가상의 공간을 탐색하고 심리적 풍경을 그려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속삭이는 풍경> 시리즈로 그 작업 세계를 확장한다.

손서현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11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공중정원〉(셀로아트), 〈balancing〉(플레이스막) 등이 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 등에 소장되어 있다.

손서현 작가 초대전 《Ordinary Boundary》는 11월 29일까지 떼아트갤러리(서울 종로구 평동 233)에서 열린다.

손서현 작가 초대전 "Ordinary Boundary" 전시 포스터. 이미지 손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