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칠'에서 임원까지 지낸 직장인 선배가 말하는 4 가지 생존 법칙

[신간] 정방선 지음 "우문현답, 35년의 길"(미다스북스 간)

2025-11-11     백현석
"우문현답 35년의 길" 표지. 이미지 미다스북스

직장인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실전형 철학서가 출간됐다. 미다스북스가 펴낸  정방선 지음《우문현답 35년의 길》은 현대자동차에서 35년간 일한 저자가 ‘풀칠에서 임원까지’의 여정을 통해 얻은 생존의 원칙을 담은 책이다.  저자 정방선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현장에서 부딪치며 체득한 진짜 직장생활의 철학을 제시한다.
책은 직장생활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한 사람의 궤적을 따라간다. 사회 초년생 시절의 두려움과 서툰 출발, 낯선 조직문화 속에서 길을 찾아야 했던 순간들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저자는 “누구나 처음엔 미숙하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성장의 핵심”이라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시행착오를 통해 배움을 얻는 태도가 직장인의 첫 자산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며 책임이 늘어나고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 그는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신념을 되새긴다.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책상에서 일어나 발로 뛰었던 경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실무의 판단력은 단순한 근성이 아니라 철저한 관찰과 경험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고객의 마음은 이미지에서 시작되고, 경험이 길을 열며 행동이 결과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조직 내 인간관계와 리더십의 장면들도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는 리더의 자리에 올랐을 때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얻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불편한 상황에서 외면하지 않고, 갈등 속에서도 대화를 이어가는 법을 배운다. 때로는 상사와의 불화, 오해, 감정의 충돌도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진심으로 경청하고, 상대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려는 리더가 결국 팀을 성장시킨다고 말한다.

직장생활의 후반부를 지나며 그는 한 가지 결론에 다다른다. 당당함은 배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되 방법은 유연해야 하고, 정직과 신뢰가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한 직장인의 여정을 넘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일하고, 어떤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 정방선 작가는 버티는 법을 단순한 인내로 정의하지 않는다. “버틴다는 건 감정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반복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화려한 언어 대신 담담한 문체로, 현실 속 직장인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199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그는 국내 영업소를 시작으로 인도·터키·폴란드·UAE 등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후 현대차 협력사 남양넥스모에서 구매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누고 있다.

《우문현답 35년의 길》을 펴낸  미다스북스 관계자는 “이 책은 회사생활의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며 “지금의 현실이 버겁고 막막한 직장인들에게 단단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