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빛

김철수 작가의 디카시

2025-11-04     강나리 기자
김철수 작가의 디카시 '시간의 빛'. 사진 김철수 작가.

좋겠다
은행나무야

금빛 옷 입은 네 모습
고개들어 앙모하는 사람들

가을조차 시샘하는 계절의 시그네이쳐.

              - 김 철 수

촬영장소  나주은행나무수목원 
촬영일시  2025년 11월 2일

[시작詩作 노트]

가을이면 도시의 은행나무들이 금빛으로 물든다. 그 빛을 바라볼 때마다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순환이 겹쳐 보인다. 디카시 〈시간의 빛〉은 화려한 계절 속에서 ‘부러움’이라는 단어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는 자연처럼 늙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마음이 숨어 있다. 
은행나무의 황금빛은 돈의 색이 아니라 시간의 색이며, 늙음과 익음이 빚어낸 성숙의 빛이다. 가을이 은행나무를 부러워한다는 역전된 시선은 존재의 아름다움이 소유가 아닌 ‘순응과 수용’에서 비롯됨을 말해 준다. 짧은 한 줄의 감탄 속에 계절의 철학을 담고 싶었다.

시간의 빛을 간직한 은행나무 잎. 사진 김철수 작가.

김철수 작가
- 행정학 박사
-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 수채화적 풍경 사진 개인전 
- 문학과 의식 수필 신인상 수상
- 광주문인 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