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에 음미하는 특별한 국악무대

‘2025 여유작 콘서트’, 완창판소리 ‘지선화의 심청가’ 등 선보여

2025-09-20     설성현 기자

깊어가는 가을, 추석명절을 지낸 가족들과 함께 국악의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국악무대가 펼쳐진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국립창극단이 오는 10월 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지선화의 심청가’를 선보인다.

추석 연휴 끝, 도심 속에서 즐기는 국악 힐링 무대 ‘2025 여유작 콘서트’

‘2025 여유작 콘서트’ 포스터. 이미지 서울동화문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오는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으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를 재해석하며 그들만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또한 다채롭다. 삼산은 ‘파파파파’, ‘줄줄줄팍팍팍’, ‘지긋지긋’, ‘알겠어요’, ‘그건 너무’, ‘짜피죽음’, ‘모르겠어’, ‘풍년의 어른’ 등 개성 있는 레퍼토리를 공연한다. 심풀은 ‘상여가 실은 청춘’, ‘나빌레라’, ‘여영 이별이로구나’, ‘사랑은 바람같아서’, ‘해야해야’, ‘빛나는 비정상’, ‘씽뱃노래’, ‘사랑가 of 심풀’, ‘더질더질’ 등을 공연한다.  여기에 더해 미발매 신곡을 처음 선보인다.

티켓은 전석 무료.  문의는 서울돈화문국악당(02-3210-7001)로 하면 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10월 공연 ‘지선화의 심청가’

‘지선화의 심청가’ 포스터. 이미지 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이 오는 10월 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지선화의 심청가’를 선보인다. 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젊은 명창 지선화가 국립극장에서 첫 완창 무대를 올리는 자리로, 한층 공들인 무대를 선보인다.

지선화는 열 살 무렵 판소리를 시작해 이일주 명창에게서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등 정통 소리를 사사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전주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수학했다. 2015년 명창박록주기념 전국국악대전 종합최우수상(국무총리상), 2018년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 종합최우수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정단원으로 전승의 맥을 잇고 있다. 

이번 무대는 짜임새 있는 사설과 극적 완성도가 돋보이는 동초제 ‘심청가’로 꾸민다. 동초제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춘향가) 보유자였던 동초 김연수가 여러 명창의 장점을 취합해 정리한 소릿제로, 김연수–오정숙–이일주로 전승됐으며 사설 전달이 명료하고 문학성과 의미를 또렷이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둔다. 

지선화는 타고난 목구성과 시원하게 뻗는 음색, 정확한 발성과 전달력을 겸비했다. 소리의 미감을 중시한 스승의 가르침대로 맑고 높은 목소리로 청량감을 전하며 전반적인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풍부한 무대 경험에서 비롯된 안정적인 호흡과 표현력으로 서사를 자연스럽게 이끌며 동초제 ‘심청가’의 매력을 온전히 전할 예정이다. 특히 ‘황성 올라가는 대목’과 ‘심봉사 눈 뜨는 대목’에서는 특유의 힘과 절제된 소리를 바탕으로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감동을 선사한다.

전석 2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