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예술, 전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두운 미술관》개막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부터 고흐 ‘자화상’까지, 손끝으로 만나는 명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헨켈코리아 등 후원
손끝으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 전시가 열린다.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는 9월 4일 서울 종로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 2층 이음갤러리에서 특별전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두운 미술관》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내 최초 감각예술전으로 “감각;예술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주제로 손끝으로 예술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전시는 유니원이 주최·주관하며 예술감독으로 임상우 박사(대구예술발전소, 충남대학교 겸임교수)가 참여하고, 한양대학교 ERICA 기계공학과가 작품제작에 협력했다.
전시 작품으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과 ‘폴 가셰 박사의 초상’, 파블로 피카소의 ‘도라 마르의 초상’ 등 명화 17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기존 시각 중심의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촉각 기반의 새로운 예술감상 방식을 도입했다. 모든 작품은 색채 없이 흰색 조형물 형태로 재구성되어 관람객은 손끝으로 작품의 윤곽과 질감을 따라가며 예술적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AI 오디오 도슨트, ▲점자 캡션, ▲촉각 유도선 등 시각장애인 맞춤형 보조 시스템이 함께 제공된다.
특히 전시작품에는 AI와 3D프린팅 기술을 융합한 촉각 재현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AI 알고리즘이 원화의 붓질, 질감, 명암 등을 학습한 뒤 이를 3D로 입체화하는 방식으로, 회화적 특징을 정밀하게 구현해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예술을 체험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그 기회를 열어주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헨켈코리아 등 다양한 기관과 기업이 이 전시를 후원했다. 특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전문 오디오 해설 제작을 지원했다. 이번 작품 해설에 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의 남녀 주인공 더빙으로 잘 알려진 성우 서혜정, 이규화가 참여했다.
임상우 예술감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두운 미술관》은 시각장애인에게는 예술을 처음으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비장애인에게는 감각을 통한 예술 인식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전시”라며, “시각 중심 전시를 넘어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예술 향유의 문턱을 낮추고 새로운 감각 경험을 제공하는 전시와 콘텐츠를 통해 모두를 위한 예술환경을 지향하는 사회적·예술적 가치를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전시 첫 날인 9월 4일에는 개막행사 이후 낮 12시부터 일반 관람이 가능하다. 이후 전 기간 동안 예매자를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매 8회차씩 운영된다. 전시 기간 중에도 예매는 네이버 예약 및 전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9월 7일(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