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복합적 구조와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차원적 특성, 이주연 개인전 《Structure, Space, Syntax》

갤러리그림손, 8월 27일 ~ 9월 9일 개최

2025-09-01     정유철 기자
Mind Scape 250024, 2025, acrylic on Korean paper, 122×46cm. 이미지 제공 갤러리그림손

이주연 작가는 오래전부터 전통문화의 이미지를 선과 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로 현대미술의 추상작업을 탐구해 왔다. 회화의 가장 기본인 점, 선, 면은 단순히 형식적인 요소가 아니라 작가의 세계가 담긴 출발점으로 회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출발점으로 시작하는 작가의 작품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선과 면, 그것이 교차하고 반복, 연결되면서 생성되는 공간과 다층적 구조는 이주연 작가의 작품을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조형적 이미지이다. 작가는 평면을 입체로 확장하거나 캔버스의 사각틀에서 벗어난 작품 또는 부조와 꼴라주 등 매번 새로운 작품스타일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다양하게 구현하였다. 선과 면의 결합은 전통 문양으로 면과 면의 연결은 새로운 공간 영역으로 나아가 새로운 영역은 건축적 구조로 전환되며 하나의 시각언어로 전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구상적 이미지보다는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Mind Scape 250024, 2025, acrylic on Korean paper, 122×46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갤러리 그림손이 8월 27일 개막한 기획전시 이주연 개인전 《Structure, Space, Syntax》에서 그동안 이지연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다. 이번 갤러리그림손 전시 제목 “Structure, Space, syntax”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조와 공간이 만나 작품의 형식적 문법을 만든다.

이주연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말한다.

“공간의 복합적 구조와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차원적 특성을 연구하는 실험적인 작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의미의 추상적이고 개념적 공간을 염두에 두고 복합적인 공간 구조 실험을 통해 새로운 풍경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공간의 다층적 구조와 형태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층위의 의미와 상호작용을 기하학적인 도형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배치하였으며 색과 소재를 절제한 표현법과 블랙 프레임의 본질에 집중하는 공간으로 설정하였다.”(이주연 ‘작가 노트’)

Mind Scape 250011, 2025, acrylic on Korean paper, 197×135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갤러리 그림손은 이주연 작가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작가에게 구조는 선과 면이 이룬다. 이들의 관계는 공간이 생성되고, 그 공간들은 시각언어가 되어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이러한 방식은 몬드리안이 가로·세로·색·면을 일정한 관계와 순서로 배열한 구성 원리와 맞닿아 있다. 이주연 작가의 작품에서 몬드리안의 구성과 한국 전통 책가도 구조를 연상할 수 있다. 이것은 이 모든 선과 면, 색, 문양이 어떤 관계와 구성으로 이미지화하는지 또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그 역할을 한다. 이러한 관계들이 어떻게 표현되었냐는 의미가 시각적 syntax(형식과 구성의 체계)이다.

작가는 2차원의 평면 위에 색과 문양을 더해 3차원의 공간을 창출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공간감과 시각적 환영을 선사한다. 마치 경계 너머의 아름다움, 미지와 무한의 영역을 암시하며, 그 선과 면의 관계에서 다차원적 감각을 느끼게 한다.”

Mind Scape 250026, 2025, acrylic on canvas, 130×97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갤러리그림손 기획 전시 이주연 개인전 《Structure, Space, Syntax》는 9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그림손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