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주제의 다채로운 전시 감상하세요
‘ACT 페스티벌’, 생태사진 수상작, 난초 세밀화 등 전시회 열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인간과 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아트-테크놀로지 축제를 비롯, 섬과 연안의 생태사진 공모전 수상작과 희귀 난초 세밀화 공모전 수상작 등이 전시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9월 5-14일 아시아 대표 아트-테크놀로지 축제 ‘ACT 페스티벌 2025’를 개최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섬과 연안 생태사진 대국민 공모전’ 주요작품을 8월 26일부터 전시실 1층 로비에 전시한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오는 9월 12일부터 ‘난초의 숨결, 세밀화에 머물다’ 팝업전을 개최한다.
ACT 페스티벌 ‧‧‧ 깨어있는 우주로 항해 시작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9월 5-14일 아시아 대표 아트-테크놀로지 축제 ‘ACT(Arts & Creative Technology) 페스티벌 2025’를 개최한다.
ACC는 올해 개관 10주년과 ACT 페스티벌 10주년을 맞아 ‘뉴로버스 : 깨어있는 우주를 항해하며’를 주제로 9개국 11팀의 총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뉴로버스(Neuroverse)’는 신경망과 우주를 결합한 개념으로 인간과 기계, 세계가 살아있는 연결망처럼 상호작용하는 동시대적 감각을 의미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인공지능(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확장현실(XR), 몰입형 사운드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예술과 과학, 인간과 사회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기술 숭배를 넘어 예술이 그 안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깃들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먼저 복합전시5관과 입체음향제작실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이머시브 그랑프리를 수상한 프랑스 감독 보리스 라베의 ‘이토 메이큐’를 한국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대만의 아티스트 그룹 2ENTER는 광주의 역사와 지리, 일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CC 커미션 신작 ‘데이터-버스, 광주’를 공개한다. 관객은 실시간으로 수집된 뉴스, 날씨, 항공, 검색 트렌드 등 데이터와 함께 가상 도시를 탐험하며 데이터가 우리의 의식과 현실 경험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경험한다.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염인화는 ACC 커미션 작품 ‘찬드라 연대기 : 인 뉴로버스’를 통해 가상의 캐릭터 ‘찬드라’를 중심으로 네 가지 장면을 구성하며, 관객이 직접 찬드라가 돼 시공간을 넘나드는 항해를 펼치도록 한다.
또한 ‘ACC 사운드랩’은 연구 기반 창·제작 프로젝트 ‘몸의 외연 : 근’을 통해 34채널 입체음향 시스템과 인터랙티브 영상 설치로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시한다.이외에도 일본의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가 뇌 오르가노이드와 전기 자극 장치를 활용해 생명과 기계의 경계를 탐구하는 ‘브레인 프로세싱 유닛’, ACC가 최초 한국어 목소리를 더빙한 미국 VR 감독 엘리자 맥닛의 몰입형 우주 탐험 작품 ‘아스트라’, 일본 케이스케 이토의 심박 리듬 기반 VR 애니메이션 ‘센’, 프랑스 감독 그웨나엘 프랑수와의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오토의 행성‘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대만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팅-통 창과 영국 기반 그룹 블라스트 시어리는 협업작 ‘증명이 필요한 듯이’를 전시한다. 갤러리 바닥에 그려진 가정집 도면 위를 걸으며 방마다 펼쳐지는 영상을 탐험하는 작품으로, 관객은 마치 꿈의 논리 속에서 한 쌍의 삶과 흔적을 더듬어 가듯 공간을 이동하게 된다.
이번 ACT 페스티벌에서는 전시와 연계한 공연도 열린다. 세계적인 사운드・미디어 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가 10년 만에 ACC를 다시 찾아 페스티벌 첫날인 오는 9월 5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오디오비주얼 콘서트 ‘SSN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같은 날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으로 주목받은 오민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생애 최초의 대규모 극장 무대 ‘동시, 렉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와 전문가,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대담 프로그램 ‘다이얼로그’로 이어진다. 몰입형 확장현실(XR) 전시 작품 ‘센’, ‘증명이 필요한 듯이’와 오는 9월 6일 ACC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대담 프로그램 ‘다이얼로그’ 예약은 ACC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전시 체험과 ‘다이얼로그’ 관람료는 모두 무료다.
렌즈에 포착된 섬과 연안의 생생한 순간 … 생태사진 수상작 공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섬과 연안 생태사진 대국민 공모전’ 의 수상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섬과 연안 지역의 생물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39일간 진행됐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전문가들이 총 496건을 심사하고, 중복 수상·표절 여부 등을 확인해 최종 39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야생동물 분야 대상 : 귀꼴뚜기의 자태 △서식지·생태계 분야 대상 : 쇠스랑게는 건축술사 △행동 또는 생태순간 포착 분야 대상 : 공존2 △스마트폰 분야 최우수상 : 말똥게의 사랑 등으로 4분야에서 대상 3점, 최우수상 4점을 비롯해 우수상 9점, 장려상 23점이 포함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수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분야별 대상에게는 100만원 등 총 1천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수상자는 자원관 전시관과 누리집,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공개하며, 주요작품은 8월 26일부터 9월 14일까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시실 1층 로비에 전시할 예정이다.
희귀 난초 28점 세밀화로 들여다보는 진화와 생존의 기록
국립대구과학관은 오는 9월 12일부터 2026년 3월 2일까지 ‘난초의 숨결, 세밀화에 머물다’ 팝업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생태원이 소장한 희귀 난초 세밀화 작품 28점이 공개되며, 관람객은 난초가 걸어온 진화와 생존의 발자취를 과학적 사실과 예술적 감각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난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식물집단으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높은 종 다양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 무분별한 채취와 불법 거래 등으로 현재 많은 종이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번 전시는 난초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작품은 세밀화라는 독창적인 예술 기법을 통해 난초의 형태학적 특징과 진화적 특성을 생생하게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예술적 감동과 과학적 메시지를 동시에 느끼며 난초의 다양한 생존 전략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생태원과 한국보태니컬아트 협동조합이 제작한 팝업전을 국립대구과학관이 협력해 개최하는 것으로, 종이와 목재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이동형 구조물로 구성됐다.
이번 팝업전은 국립대구과학관 꿈나무과학관 2층 로비에서 열리며,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