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강원갤러리 선정작가전 김수학·김은주 개인전, 인사동 갤러리은에서 개최
8월 13일 ~ 18일 전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갤러리은(Gallery Eun)에서 2025 강원갤러리 선정작가전의 일환으로 8월 13일 김수학 개인전 《찰나-흐르는 물》과 김은주 개인전 《연필로 세상을 보다…》가 동시에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이광영, 권용자 개인전에 이어 개최되는 2025 강원갤러리 선정작가전의 두 번째 전시로, 강원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한국미술협회 강원특별자치도지회가 주관하여 지역 작가들의 창작 활동 지원 및 지역 미술 방향성 모색을 위해 마련하였다.
물의 비정형성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특성, 김수학 개인전 《찰나-흐르는 물》
1층에서 진행되는 김수학 작가의 《찰나-흐르는 물》에서는 구곡폭포에서 받은 인상과 생명의 힘을 형상화한 작가의 조형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작가에게 물은 단순한 소재를 넘어 존재와 생명의 근원이자, 자연 속 에너지와 운동성을 상징한다. 알루미늄, 크롬 코팅 등 독창적인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물의 반짝임과 투명함, 흐름의 에너지를 시각화하며 물이 지닌 비정형성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특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김수학 작가의 작업을 “조형적으로 세계의 근원을 캐묻고 있다. 돌고 돌다 원점으로 맴돌곤 하지만 캐묻지 않을 수 없다. 우주-지구-씨앗-세포 등으로 이어지는 주제가 물로 이어지고 있는 데서 보둣, 그의 작업은 옴니버스 형식으로서, 시기별로 몇 개의 주제들이 존재 혹은 생명의 시원을 사유하는 하나의 일관된 철학을 이루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더하여 “작가는 그동안 ‘물’의 연작들이 생명과의 관계성을 논증이라고 하듯, 새로운 볼륨의 입체작업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물기둥들이 집합을 이루면서 마치 씨앗 모양의 입체(혹은 후육조의 부주)를 이루고 있는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게 된다”라면서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작가가 씨앗 혹은 세포를 상징하는 조각작업은 작가 작업의 출발점과 같다. 다시금 등장시키고 있는 씨앗은 개념적으로 과거의 것을 소환하고 있는 것이지만, 물 자체를 생명의 근원으로 파악하고 있는 자신의 논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있다. 작가에게 물의 서사는 곧 생명의 서사다.”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물을 통해 생명의 근원과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수학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일본 큐슈대학교 예술공과 대학원에서 예술 공학 전공으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9-2023년 춘천 조각심포지엄 운영위원장, 2019-2022년 한국 디자인 진흥원 이사를 역임했다.
오래 들여다 보는 것의 가치, 김은주 개인전 《연필로 세상을 보다…》
갤러리은 2층에서는 연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로 세상을 바라보는 김은주 작가의 전시 《연필로 세상을 보다…》가 열린다.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 하는 작가는 일상에서 스쳐 지나던 자연물을 소재로 그 안에 담긴 시간성과 감정을 연필화로 섬세하게 그려낸다.
흑백의 정교한 묘사를 통해 자연의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깊은 역동성을 전달하는 이번 전시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 속 ‘오래 들여다보는 일’의 가치를 환기한다. 연필로 바라본 그의 세상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물과 감정들을 다시 바라보는 태도를 제안하며, 깊고 단단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김주호 프리랜서 작가는 김은주 작가의 작업을 “연필이라는 제한된 도구 안에서 놀라울 정도의 다층적 감각이 생동한다. 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은 풍부한 온도를 지닌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의 질감을 섬세하고 넓은 계조로 표현하여 흑백의 그림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도록 한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김은주 작가의 연필화는 그 대상이 지닌 시간성과 감정을 온전히 담아낸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나같이 소박한 자연물들이지만,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그것들을 처음 보는 것처럼 마주하게 된다. 연필의 단색이 오히려 집중을 더하게 만들고, 세밀한 묘사 속에선 생명력이 고요하게 꿈틀댄다. 작가의 삶에 존재하던 외로움과 불안 등의 감정을 위로하는 이 고요한 역동성을 이해한다면 그의 작품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의 그림은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 속에서 ‘오래 들여다보는 일’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연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로 그려낸 그의 세계는 작고 느리지만, 그렇기에 더욱 깊고 단단하다. 이번 전시는 단시 그림을 보는 시간이 아니라,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다. 연필로 바라본 세상은, 사실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롭고 경이롭다”라고 평하였다.
김은주 작가는 2019년 강릉아트센터에서 제1회 개인전을 연 후 2024년 제4회 개인전을 강릉 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여백그룹전에 참가했다. 2022년 신사임당미술대전에 서 특선을 수상하였다. 현재 강릉미술협회와 여백회 회원. 신사임당 미술대전 추천작가.
2025 강원갤러리 선정작가전 김수학 개인전 《찰나-흐르는 물》과 김은주 개인전 《연필로 세상을 보다…》는 8월 18일까지 갤러리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