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대체하는 임플란트, 언제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2025-08-13     이충오 성서 신세계치과 원장
성서 신세계치과 이충오 원장

치아를 잃는 건 단순히 씹는 기능 하나만을 상실하는 일이 아니다. 치아 하나가 사라지면 주변 치아의 배열이 흐트러지고, 턱뼈는 점차 가라앉으며, 얼굴 윤곽에도 변화가 생긴다. 발음이 부정확해지거나, 웃을 때 드러나는 치아 사이 공백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능적 손실과 함께 심리적 위축까지 겪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치아 상실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임플란트 등 치료를 통해 치아의 공백을 메꿔야 한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빠진 자리에 인공 치근을 심고 그 위에 보철물을 올려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다. 겉보기엔 단순히 치아 하나를 채워 넣는 과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구강 구조와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치료다. 특히 뼈에 직접 식립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뼈의 양이나 질, 잇몸 상태 등 다양한 요소가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임플란트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여러 가지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치아가 완전히 빠졌을 때다. 외상이나 충치, 잇몸병 때문에 뿌리까지 손상되면 발치 후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게 좋다. 이미 틀니나 브릿지를 쓰고 있는데 불편함이 크거나, 건강한 치아를 깎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임플란트가 좋은 선택이다.

임플란트는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치아가 빠진 뒤 오랜 시간 방치하면 턱뼈가 점점 얇아지고, 잇몸도 위축된다. 주변 치아들이 빈 공간 쪽으로 기울며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고, 결국 전체적인 저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 하나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입안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임플란트는 가급적 치아를 잃은 직후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무조건 임플란트가 정답인 건 아니다.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나 구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시기가 달라져야 한다.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면 먼저 상태를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뼈 이식이 필요한 상황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므로 전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를 결정하기 전, 충분한 상담과 정밀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수술 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한 번 심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있어야 오래 쓸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은 초기에 알아채기 어렵지만 방치하면 인공 치아를 빼야 할 수도 있다. 양치 습관을 잘 지키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점검과 스케일링을 받는 게 필수다.

무엇보다 치료 방향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통증이나 흔들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아를 뽑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잇몸 치료나 신경 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는 치아는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게 좋다. 회복이 어려운 치아인지 여부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경험 많은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다시 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강 환경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는 치료다. 한 번의 시술로 끝나지 않는 만큼, 사전 진단부터 시술 후 관리까지 꼼꼼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를 서두르기보다는 치아를 살릴 수 있는지 충분히 검토한 후, 보존이 어려운 경우에 신중하게 대안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 성서 신세계치과 이충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