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을 넘어 예술과 함께해온 시간, 《수집, 취향의 지형도》

필립 티로, 김남규, 정승우, 이준혁, S2A - 다섯 컬렉션 소개 서울 강남구 S2A, 8월 12일 ~ 9월 20일 개최

2025-08-11     정유철 기자
이미지 제공 S2A

S2A(에스투에이)가 8월 12일(화) 개막하는 《수집, 취향의 지형도》는 필립 티로, 김남규, 정승우, 이준혁, S2A - 다섯 컬렉션을 소개하는 전시다.

S2A는 각기 다른 맥락과 취향이 반영된 수집의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로, 이 전시를 통해 ‘소장’을 넘어 예술과 함께해 온 시간을 되짚어 보며 수집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전시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수집한 한국 고미술, 젊은 작가 중심의 감각적인 컬렉션,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따라 구축된 기업 컬렉션 등 다양한 배경의 작품 80여 점을 선보인다.

강희경 S2A 디렉터는 “개인의 수집은 단순한 소유를 넘어, 미적 감각과 세계관, 시대적 맥락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문화적 제스처이며 자기 서사의 방식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개인의 감각은 작가와의 관계, 시대와의 접점, 삶의 경험과 정체성을 담아내며, 그 궤적은 미술사적 흐름과 교차하게 된다.”라면서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컬렉션은 각기 다른 감수성과 관점을 바탕으로, 수집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로 말했다. 

필립 티로 섹션. ⓒ 이미지 S2A 제공

프랑스인 필립 티로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한국 고미술을 꾸준히 수집해 왔으며, 한국 미술의 연속성과 고유한 미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드러낸다. 서울 북촌의 한옥에서 40여 년째 거주 중인 외국인 수집가 필립 티로는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주에 한 번씩 국립현대미술관을 찾는 것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자신의 주말 일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만큼이나, 그는 진정성 있는 한국 작품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열정적인 수집가이다.

김남규 섹션. ⓒ 이미지 S2A 제공

김남규는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독창성에 주목하며, 동시대 시각예술의 감각적 흐름을 반영하는 수집을 실천해 왔다. 김남규 수집가는 웹 디자인과 다수의 개인 사업을 했다. 프랑스문화원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HSBC 은행의 아트 컨설팅을 맡았다. 은퇴 후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패트런 활동, 전시 감상, 작품 컬렉팅을 한다. 

정승우 섹션. ⓒ 이미지 S2A 제공

정승우는 회화, 설치, 조각을 아우르는 폭넓은 관심을 바탕으로, 유중문화재단을 통한 작가 지원과 문화공헌을 병행하며 수집을 공적 실천의 연장선으로 확장하고 있다. 정승우 수집가는 고려대학교 법학과(학사), 동 대학원(법학 석사, 법학 박사) 졸업 후 2011년 공익재단법인 유중문화재단과 복합문화공간인 유중아트센터를 설립하여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예술품 국제거래, 경매, 통관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중이다.

이준혁 섹션. ⓒ 이미지 S2A 제공

이준혁은 ‘날것의 정서’와 ‘사실의 잔혹성’을 중심 키워드로, 내밀한 감수성이 담긴 작품들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컬렉션을 구성해왔다. 이준혁 수집가는 디스플레이 공정과 시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엔지니어로, 현재 엘지 디스플레이 예측 AI팀 팀장으로 일한다. 수집에 대한 관심이 미술 수집으로 옮아간 이후 20여 년간 예술의 세계 속을 거닐고 있다. 시간이 날 때면, 작품 감상과 리서치, 수집에 집중한다. 자신만의 수집 철학을 작품 속에 오롯이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S2A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수집을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기록하고 보존하며 동시대 미술사적 지형을 구성해가는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S2A는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이자 세계적인 의류 제조 기업인 세아상역㈜이 운영하는 문화사업 공간이다. 2022년 개관 이후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인간의 삶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꾸준히 노력해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다루어 온 의류 산업의 경험을 바탕 삼아, S2A는 예술을 통해 좀더 깊이 있는 문화적 가치를 탐구하고, 다채로운 미학적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강희경 S2A 디렉터는 이번 전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수집, 취향의 지형도》는 이 다섯 컬렉션이 보여주는 미적 감각과 시대적 감수성을 따라, 동시대 예술의 방향성과 수집의 내면적 동기를 함께 조망하는 전시다. 특히 개인 컬렉터부터 문화재단, 갤러리 기관까지 다양한 주체의 컬렉션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수집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사적 취향을 넘어 공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성찰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예술을 향한 헌신과 시대에 대한 응답, 그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사적·사회적 질문을 동시대 미술 안에서 던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수집, 취향의 지형도》는 9월 20일까지 S2A(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25, 1F)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