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서울연극제 폐막, 네버엔딩플레이 ‘관저의 100시간’ 대상

2025-07-10     정유철 기자
제46회 서울연극제 대상 수상. 사진 네버엔딩플레이

제46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가 7월 10일 오후 2시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폐막식을 개최하며 61일간 이어진 축제의 막을 내렸다. 올해는 ‘연(緣), 극으로 잇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대학로 및 서울시 전역에서 40여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제46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대상의 영광은 네버엔딩플레이 <관저의 100시간>에 돌아갔다. 대상팀에는 상금 1천만 원이 수여되었다. <관저의 100시간>은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다룬 소설을 원작으로 서로 다른 세 공간의 100시간을 하나의 무대 위에서 동시에 펼쳐냈다. 공연만이 구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을 겹쳐내어 무대가 지닌 힘을 선보였다. 심사위원에게 ‘독창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동시대적 의미를 크게 확장해 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상을 수상했다.

오세혁 연출은 “함께해준 열네 명 배우에께 감사드리며, 다음에는 연기상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46회 서울연극제 단체 사진. 제공 서울연극협회

우수상은 극단 불의전차의 <장소>와 극단 배다의 <원칙>이 차지했다. 극단 불의전차의 <장소>는 자이니치들의 삶을 좌충우돌 액션 활극으로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변영진 연출이 ‘연출상’을, 배우 전원이 연기상을 수상하며 3관왕의 쾌거를 기록했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작인 극단 배다의 <원칙>은 학교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의 대립을 통해 인간과 사회, 그리고 소통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강정구 역을 맡은 오용 배우가 연기상을, 김현진 배우가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더했다.

연기상은 <산재일기>의 공지수·신윤지(인터뷰어와 인터뷰이役) 배우의 공동 수상을 시작으로, <카르타고>의 유독현(마커스 役), <원칙>의 오용(강정구 役) 배우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장소>팀의 배우 전원에게도 연기상이 수여되며 무대 위 앙상블의 가치를 다시금 환기하였다. 신인연기상은 <카르타고>의 조수연(애니 役), <원칙>의 김현진(양준 役) 배우가 각각 받았다.

무대예술상은 <은의 밤>의 박혜림 조명디자이너, <관저의 100시간>의 남경식 무대디자이너에게 각각 수여됐다.

대상 수상 네버엔딩플레이 '관저의 100시간' 공연 장면. 사진 서울연극협회

한편 자유경연작 대상의 영예는 극단 이야기가 <에라, 모르겠다>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에라, 모르겠다>는 2026년 제47회 공식선정작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이어서 베스트 5에는 극단 파수꾼<돌고 돌고>, 극단 혈우<방패맨>, 창작집단 혜화살롱<순례네 국밥>, 극단 달팽이주파수<산난기>, 다이얼로거<모로코로 가다>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자유경연작 관객리뷰단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관객상은 극단 무아지경<죽음과 소녀>가 연출상은 <순례네 국밥>의 김진아 연출, 대상작인 <에라, 모르겠다>의 최재성 연출이 각각 수상했다. 또한 희곡상은 <산난기>의 송천영 작가에게 돌아갔다. 연기상은 <덕만씨를 찾습니다>의 승의열(상철 役) 배우, <그대는 봄>의 류지애(민관네 役), 박무영(장계네 役), 한혜수(정철네 役) 세 배우가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더하여 매년 서울연극제 폐막식에서는 오랫동안 서울 연극 발전과 가치를 위해 헌신한 극단의 노고를 기리고자 특별공로상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60주년을 맞은 극단 가교, 40주년을 맞은 극단 가가의회, 30주년을 맞은 극단 느낌 총 3개 극단에 상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