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아랍영화제, 7월 15일 ~ 8월 3일 서울, 부산, 광주와 네이버TV에서 개최

주제 “아랍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개막작 ‘아르제’(Arzé, 레바논, 이집트)

2025-07-09     정유철 기자
제14회 아랍영화제 포스터. 이미지 아랍영화제

제14회 아랍영화제(ARAB Film Festival)가 7월 15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와 네이버TV에서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는 한국과 아랍 22개국의 문화, 경제, 학술 등 총체적 협력관계를 도모해 온 비영리 공익재단법인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주최하고, 아랍영화제, 영화의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공동주관하며, 외교부와 주한아랍외교단이 후원한다.

올해는 특히 “아랍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라는 주제 아래, 레바논, 모로코,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튀니지, 팔레스타인 총 12개 아랍 국가에서 선정된 장편 9편과 단편 3편, 모두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먼저 제14회 아랍영화제의 개막작은 <아르제>(Arzé, 레바논, 이집트)로 선정되었다. 개막작 <아르제>는 도난당한 스쿠터를 되찾기 위한 싱글맘 아르제의 여정을 통해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레바논 사회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파이 배달을 위해 언니의 팔찌를 훔쳐서 산 스쿠터를 도난당하고, 스쿠터를 찾기 위해 도시 곳곳을 헤매던 아르제는 도시마다 다른 종교와 종파로 인해 혼란을 겪는다. 아르제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종교로 나뉜 레바논 사회의 일면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개막작 '아르제(Arze)' 메인. 이미지 아랍영화제

폐허가 된 가자에서 파쿠르를 하는 젊은이들을 통해 혼란을 사는 팔레스타인 청년 세대의 일면을 보여주는 <폐허에서 파쿠르>(Yalla Pakour, 팔레스타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아들이 극단적 분파에 가담하며 가족애와 공동체의 신념이 부딪히는 상황에 몰린 여성의 내적 갈등을 내밀하게 표현한 <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Who Do I Belong To, 튀니지, 프랑스, 캐나다), 도망자 신세가 된 20대 청년 핫산과 반려견 람보의 연대를 그리며 폭력에 노출된 약자의 처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람보가 쉴 곳을 찾아서>(Seeking Haven for Mr. Rambo.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불편한 진실로 얽히게 된 세 여성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생존을 도모하는 <살마의 집>(Salma's Home, 요르단) 등이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서사가 계속해서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올해는 신진 작가들의 데뷔작이 다수 포함되어 다양하고 참신한 시선을 보여준다.

제14회 아랍영화제는 오는 7월 15일(화)부터 7월 20일(일)까지 6일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7월 18일(금)부터 7월 23일(수)까지 5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7월 25일(금)부터 7월 27일(일)까지 3일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다. 온라인 상영은 7월 28일(월)부터 8월 3일(일)까지 아랍영화제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일주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