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2024년 최고치 경신

안면도 이산화탄소 농도 연간 증가폭 최근 10년 기간 중 두 번째로 높아

2025-07-04     설성현 기자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발간하면서, 2024년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한반도 지구대기감시 관측자료 변화(이산화탄소). 이미지 기상청.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안면도에서 430.7ppm, 고산과 울릉도에서 각각 429.0ppm, 428.0ppm을 기록하며 3개 지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안면도의 경우는 2023년보다 3.1ppm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2015-2024년) 기간 중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지구대기감시 관측자료 변화(메탄). 이미지 기상청.

한편, 미국해양대기청에서 올해 4월 발표한 2024년 전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22.8ppm으로 전년 대비 3.4ppm 상승해 최근 10년 기간 중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4년 우리나라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배경농도는,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3개 지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메탄은 안면도에서 2030ppb로 전년 대비 5ppb 증가, 고산에서 2010ppb로 전년 대비 7ppb 증가, 울릉도에서 2022ppb로 전년 대비 12ppb 증가했다.

아산화질소는 안면도에서 339.6ppb로 전년 대비 0.9ppb 증가, 고산에서 339.8ppb로 전년 대비 1.6ppb 증가, 울릉도에서 339.0ppb로 전년 대비 1.2ppb 증가했다. 육불화황은 안면도에서 12.1ppt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최고치, 고산에서 12.2ppt로 전년 대비 0.5ppt 증가, 울릉도에서 12.3ppt로 전년 대비 0.5ppt 증가했다.

2024년 한반도에서 관측한 다른 지구대기감시 요소들인 에어로졸, 대기 중 반응가스와 강수 산성도는 대부분 줄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로졸 총수농도(0.01-3.0㎛), 입자상 물질(PM10) 질량농도와 대기 중 반응가스 성분(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등)의 농도는 대부분 감소 경향을 보였다. 한반도의 강수 산성도(pH)는 2007년 이후 약화되는 추세이며, 2024년의 산성도는 깨끗한 강수의 산성도(5.6)에 가까운 5.0 이상의 값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지상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온실가스 관측을 위해, 기상항공기(고도 3-8km)와 기상관측선을 활용해 우리나라 상공과 해상에서도 온실가스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항공관측을 시작하고, 2021년부터는 선박 관측으로 확장했으며, 두 자료의 온실가스 농도(이산화탄소, 메탄) 모두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는‘지구대기감시보고서’상세한 내용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