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 미술, 미국 반응 ‘호평’

국내 주요 갤러리 20곳, 아트페어 ‘엑스포 시카고 2025’ 참가 한국화랑협회,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2025-04-29     정유철 기자
아트페어 엑스포 시카고 선화랑 설치 모습. 사진 한국화랑협회

(사)한국화랑협회(회장 이성훈)는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미국 시카고 네이비 피어(Navy Pier)에서 열린 EXPO CHICAGO 2025에 참여해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한국의 20개 주요 갤러리가 아트페어 EXPO CHICAGO 2025의 “Galleries” 섹션에 대규모로 참여한 첫 번째 사례로 한국 미술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올해 12회를 맞은 EXPO CHICAGO는 29개국 170여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고, 3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며 북미 대표 아트 페어로 국제 미술시장의 핵심 교차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트페어 엑스포 시카고 금산갤러리 설치 모습. 이미지 한국화랑협회

한국화랑협회는 Kiaf SEOUL과 Frieze Seoul에서 이미 검증된 글로벌 아트 페어 간 협업 모델을 시카고까지 확장하며, 한국 미술의 국제적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20개의 한국 갤러리 부스는 현지 컬렉터와 기관 관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으며 주요 작가 작품 판매는 물론, 향후 전시 및 협업에 대한 논의 역시 진행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개의 참여 갤러리는 가나아트, 갤러리 41, 갤러리 가이아, 갤러리 그림손, 갤러리바톤, 갤러리빛, 갤러리조은, 갤러리피치, 금산갤러리, 더컬럼스 갤러리, 리앤배, 비에이치에이케이(BHAK), 샘터화랑, 선화랑, 써포먼트 갤러리, 에브리데이몬데이, 원앤제이 갤러리, 표갤러리, 021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 총 20개 화랑으로(화랑명 가나다순), 갤러리들은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등 단색화 대가부터 동시대 젊은 작가들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한국 미술을 선보였다.

아트페어 엑스포 시카고 써포먼트 갤러리 설치 모습. 이미지 한국화랑협회

행사 첫날 다섯 작품을 시작으로 써포먼트 갤러리 유미선 작가의 2012년 인사이드 시리즈 전체가 완판되었고, 함께 전시한 이인섭 작가의 작품 2점 역시 판매되었다. 갤러리 피치는 변상호 작가의 작품 3점을, 더 컬럼스 갤러리는 김강용의 ‘Reality+Image’ 40호를 현지 컬렉터에게 판매했다. 수년간 EXPO CHICAGO에 참가한 원앤제이 갤러리 역시 윤향로의 디지털 판화작업을 포함하여 다수의 작품을 판매하였다.

오프닝 당일 이후에 갤러리 그림손은 네덜란드 팝아티스트 레온키어의 작품을 비롯해 김병관, 정진, 조병왕의 작품을, 021갤러리는 박선기 작가의 설치 작품과 박동삼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엑스포 시카고를 찾은 리앤배는 대표작가 염진욱의 섬세한 회화 작업이, 갤러리 41은 젊은 작가 최은희의 작품 7점 이상이 판매고를 올렸다.

아트페어 엑스포 시카고 갤러리바톤 설치 모습. 이미지 한국화랑협회

선화랑 김정수 작가의 작품과, 가나아트의 박석원 작품, 갤러리조은 변웅필 작품 3점과 마이코 코바야시 작품 2점 역시 새로운 주인을 찾아 갔다. 갤러리 가이아는 현지의 미술 관계자 및 개인 컬렉터에게 유선태의 작품을 판매했다. 금산갤러리는 송필 작가의 작품 3점을 솔드아웃하였으며 김은진, 이재효의 작품도 판매하였다. 에브리데이몬데이는 출품한 무나씨의 작품을 완판하여 이목을 끌었다.

한국 갤러리 부스는 한국과 미국, 양국간 정치 경제적 위험요소와 새로운 북미 시장 진출이라는 우려에도 일부 대작을 중심으로 중저가 작품을 다수 판매하며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현지의 긍정적인 반응과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에브리데이몬데이 설치 모습. 이미지 한국화랑협회

故 김창열 작가의 개인 회고전을 선보인 표갤러리 부스에는 김창열 작가를 잘 아는 컬렉터들이 많이 방문해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의 깊은 사유와 물방울의 미학을 전달하며 현지 컬렉터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석원, 오수환, 유근영 등 비교적 덜 알려진 한국의 대가들을 선보인 가나아트의 부스는 새로운 한국 작가와 그 미학적 표현에 대한 현지의 큰 관심을 받았고,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이승조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한 샘터화랑의 부스 역시 전문 컬렉터 및 미술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표갤러리 설치 모습. 이미지 한국화랑협회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갤러리는 “기대 이상으로 성숙한 시카고 미술시장의 경험을 기쁘게 생각하며, 첫 참여임에도 미국 내 활동하는 컬렉터, 아트 어드바이져, 기관 관계자들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판매 결과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첫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시카고 시장은 그 어떤 시장보다 구매에 신중하고 보수적인 면이 있다”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카고 내 커뮤니티와의 적극적인 접점을 만들어 가면서 한국미술 유통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PO CHICAGO와의 이번 협업에서 국내 20개 갤러리는 폭넓은 부대 행사 통해 한국 미술에 대한 예술적 담론의 저변을 확장하였다. 또한 VIP 프로그램 및 특별 섹션 전시를 진행하며, 한국과 현지 미술계 내의 네트워크 형성의 초석을 다지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을 선보였다.

021갤러리 설치 모습. 이미지 한국화랑협회

한국계 미국인 제시카 홍(Jessica HONG) 큐레이터 (Kemper Museum, Chief Curator)가 기획한 이번 엑스포 시카고의 IN/SITU프로그램은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들을 주로 선보이는 특별 섹션으로 올해는 “우리 Uri: We, Us, Our”라는 주제로 다양한 인스톨레이션, 조각, 미디어 작품 등을 선보이며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한국갤러리 중에서는 BHAK, 샘터화랑, 금산갤러리가 IN/SITU 섹션에 선정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사조인 단색화를 선보였으며, 윤형근, 이동엽, 정창섭, 박서보, 김창열, 김형대 작가의 작업을 통해 세대 간 예술적 전승과 공동체적 창작의 의미를 관람객에게 전달하였다.

4월 26일(토)에는 페어 내 Dialogue Stage에서 한국 동시대 미술의 현황을 조망하는 토크 세션이 “Korean Art Today”를 주제로 열렸다.

(사)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은 “이번 EXPO CHICAGO 2025 참여는 단순한 페어 참여를 넘어, 한국 미술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전략적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무대였다”고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의 혼란한 정치, 경제 상황 가운데서도 한국 미술시장을 진흥하고자 하는 협회와 정부의 노력 그리고 EXPO CHICAGO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다양성을 갖춘 시카고 미술시장과 컬렉터 및 기관 관계자들을 직접 접하고 그들과 관계를 시작하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