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찰나를 피우는 ‘마음 한 송이’, 김혜린 개인전
하랑갤러리, 4월 22일 ~ 5월 4일 개최
김혜린 작가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와 순간들을 그린다. 감정은 형태 없이 흐른다. 예고 없이 찾아와 마음을 흔든 후,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감정의 순간들은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
김혜린 작가는 이처럼 붙잡을 수 없는 감정의 결을 담아내기 위해 ‘꽃’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그 순간의 감정들을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꽃이 피고 지는 생애 속에는 기쁨과 슬픔, 설렘과 허무, 만남과 이별 등의 감정 전환이 내포되어 있다. 즉 서로 상반되거나 모순되는 감정들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양가적인 정서를 드러낸다.
“나는 조금 더 단순한 사람이 되었다. 매일 밤 오늘 하루를 무탈히 보낸 것에 안도하고 내일 밤에도 같은 마음이길 바라는 것이 나의 잔잔한 습관이 되었다. 그림을 그릴 때에도 같았다. 그림에 꽁꽁 숨겨 놓은 고민보다는 색과 터치에 집중하며 명상하듯 그림을 그리는 겨울과 봄을 보내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남은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에도 그렇게 그려나가야지 생각한다.”( 김혜린 ‘작가노트’)
하랑갤러리(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는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김혜린 작가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품 속 꽃들은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감정처럼 연약하면서도 강인하며, 피어났다가 지고, 다시 피어나기를 반복한다. 불현듯 찾아오는 감정들을 정성스럽게 마주하고자 하는 작가의 진심 어린 시선에 위로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김혜린 작가는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