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습관은 기본, ‘양성평등 교육’ ‘가짜 뉴스’도 보건 수업에서 다룬다

학교에서 어떤 내용으로 보건 수업을 하는지 궁금하거나,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보건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할 때, 구원투수가 되어줄 책이 새로 나왔다. 현직 교사 김향임·문혜경·박선미·유동아·윤지우·임혜영 선생님이 쓴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림책 보건 수업》(학교도서관저널, 2025)이다. 이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림책을 활용하여 학생 눈높이에 맞춰 진행하는 새로운 보건 교육을 소개한다.

이 책을 보면, 학교에서 하는 교육 가운데 보건 교육만큼 우리의 생활과 직결되는 과목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배운 대로 하나하나 생활하면서 실천하면 건강하고 행복해지고, 더 나은 삶으로 이끌 내용이다. 모든 수업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보건 수업은 결코 수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생활 속으로 실천으로 이어져야 완성되는 것이다. 이런 점이 보건 수업을 앞둔 선생님을 더욱 막막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림책 보건 수업》은 생생하고 유의미한 보건 수업을 고민하는 보건 교사와 초등 선생님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수업 경험이 풍부한 보건 교사들이 39권의 그림책을 선별하여 주제에 맞는 그림책으로 17차시 보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보건 교육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그림책을 활용하여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 다양한 그림책 연계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고 사고력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용을 보면 초등 보건 수업에서 진행하는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룬다. 건강한 생활 습관부터 질병 예방, 약물 오남용 예방, 성교육, 양성평등, 안전한 미디어 환경까지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통해 무거운 주제를 부담 없이 접근하고, 말로 풀어내기 어려운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함으로써 처음 보건 수업을 하는 선생님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좀더 자세히 보면 ‘의사소통’ ‘자아존중감’ ‘담배의 유해성’ ‘음주 예방’ ‘폐의약품 관리’ ‘카페인 중독예방’ ‘사춘기 신체적 변화’ ‘이성 교제’ ‘디지털 성폭력 예방’ ‘성 역할 고정 관념’ ‘직업 고정 관념’ ‘성 인지 감수성’ ‘불량 식품’ ‘가짜 뉴스’ ‘스마트폰 중독 예방’ ‘게임 중독 예방’ 등을 수업에서 다룰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내용을 총 여섯 개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세부적인 수업 주제를 배치하였다. 각 수업 주제 부분에는 추천 대상과 학습 목표, 그림책 정보 및 소개, 연계 활동 설명과 예시, 더불어 이해를 돕는 사진 자료와 수업에 도움이 되는 꿀팁을 담았다. 예를 들어 ‘건강한 생활-감정 조절’을 수업한다고 하면 추천 대상은 초등학교 5~6학년, 학습 목표는 “다양한 감정 단어를 알아보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감정 표현을 즉흥극으로 표현할 수 있다”로 제시하였다. 이와 관련된 그림책으로는 《마음을 담은 병》(데버라 마르세로 글·그림, 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3)을 소개한다. 연계 활동으로는 1) 표지를 보고 감정 추측해보기 2)마음을 담은 병 이모티콘 그리기 3) 감정 표현 즉흥극 하기를 설명한다.

이 그림책과 연계된 3가지 활동들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끌어낸다. 이때 연계 활동들이 기존의 보건 수업과 달리 다양하고 색다르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게임, 에듀테크, 토론, 만들기 등 시대에 맞춘 여러 가지 수업 방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풍부한 활동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질문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간다. 또한 수업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활동지가 책날개에 QR 코드로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선생님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보건 교육을 설계하고, 학생들은 가뿐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건 수업을 맞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선생님과 학생이 모두 행복한 보건 수업이 될 것이다. 나아가 수업 내용 학생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와 아이들의 삶을 바꾸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기대감을 높여준다. 그것도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