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재난으로 국보 등 동산문화유산 1천581점 불에 타
국가유산청, 국가지정 1,581건, 시도유형문화유산 17점 소산 확인
최근 계속된 산불로 국가지정 동산문화유산 중 국보 1점과 보물 1천562점 등 모두 1천581점이 소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도유형문화유산 17점과 문화유산자료 1점도 소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계속된 산불재난에 따라 3월 28일까지 동산문화유산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경남 산청 덕산사 산청한의학박물관에 소재했던 국보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광배를 포함해 전부 소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소산이 확인된 비로자나불상은 불상의 중대석에서 발견된 납석사리호의 명문을 통해 766년(혜공왕 2)에 법승(法勝)과 법연(法緣) 두 승려가 받들어 돌아가신 두온애랑(豆溫哀郞)의 원을 위해 석조비로자나불상을 조성해 무구정광대다라니와 함께 석남암수(石南巖藪, 여기서 "수藪"는 오래된 절을 의미) 관음암에 봉안했다는 기록을 가진 중요한 불상이다.
이 불상은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연대를 가진 지권인(智拳印) 비로자나불상으로서 중요하며, 편년자료가 부족한 고대조각사 연구에도 절대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더불어 지권인을 한 여래형(如來形)의 비로자나불 형식이 766년에 정립되었다는 사실은 새로운 불교 사상과 새로운 불교사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서 주목되는 것이다.
또 보물인 경북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과 영주 소수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영주 부석사 고려목판’과 ‘영주 부석사 오불회 괘불탱’, 경북 안동의 봉정사 ‘안동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안동 광흥사 ‘동종’, 김성일 종가 전적 및 고문서, 유성룡 종가 유물,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4점)’ 및 ‘건칠약사여래좌상 및 복장 유물(209점)’, 영덕 장륙사 ‘건칠관음보살좌상’ 및 ‘영산회상도’, ‘지장시왕도’ 등이 소실됐다.
이와 함께 시도유형문화유산인 영주 부석사 ‘조사당’, ‘목조의상대사좌상’, 봉정사 소장 유물, 안동 봉황사 ‘삼세불화’ 및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목조삼전패’ 등과 함께 문화유산자료인 봉정사 ‘동종’도 역시 소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