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반딧불이가 반짝이고, 둥근 달이 물빛에 비친다

장통교와 오간수교 등 산책로에 경관조명이 빚어내는 낭만

2024-10-21     강나리 기자
장통교 인근 하천에 고보조명으로 달빛이 비추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사진 서울시.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깊고 울창한 숲에서만 사는 천연기념물 반딧불이 불빛을 서울 도심에서 만난다면, 고요히 흐르는 하천에 달빛이 머물러 준다면 꿈인 듯 현실인 등 낭만이 넘치지 않을까?

서울 도심 산책 명소 청계천이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탄생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 장통교 인근 및 오간수교부터 맑은내다리까지 산책로 11곳에 매일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반딧불빛과 달빛이 비치는 경관조명을 지난 18일부터 설치했다.

오간수교에서 맑은내다리 100m 구간에는 레이저 조명으로 나뭇가지에 반딧불이가 깜빡이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신비함과 꿈의 대상인 반딧불이를 연출한 공간이 깊은 숲에 든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다리 근처에 긴 창고가 있었다고 ‘장창교’, ‘장찻골다리’로도 불렸던 장통교에 이르면 물속에 달빛이 머문다. 바닥이나 건축물에 문구나 그림을 비추는 조명장치인 고보조명을 산책로 옹벽에 설치해 달빛이 하천에 내린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재 청계천은 종로와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은 물론 가족나들이와 연인들의 공간으로도 사랑받는 곳으로, 왜가리와 백로 등이 머물기도 하는 매력적인 도심 속 자연적인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이번 반딧불이 조명과 달빛 조명이 야간 산책을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