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걷는다면 어디로?” 국내 힐링 도보여행
[2] 강릉바우길, 서울에서 KTX 1시간 반 거리 천혜의 자연 모두 누릴 수 있어
추석 명절 긴 연휴 기간 하루 또는 이틀 시간을 내어 힐링 도보여행을 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자연 속에서 걷는다면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파도가 넘실대는 탁 트인 바다와 깊고 푸른 숲을 천천히 걷는 길로 추천할 두 번째 코스는 강릉 바우길이다. 천혜의 자연과 더불어 역사와 풍류가 깃든 명소,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까지 고루 갖춘 곳이라 자유롭게 걷거나 잠시 길에서 벗어나 숨을 돌릴 수 있다.
특히,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청량리역이나 상봉역에서 KTX로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 여행에도 적합하고, 하루 이틀 머물며 몇몇 코스를 경험해도 좋다.
바우길은 동해바다를 등에 대고 강원도 전체를 부채방향으로 나아가는 길로,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길이다. 강릉바우길만 17개 구간, 대관령 바우길 2개 구간, 그리고 울트라 바우길, 계곡바우길, 아리바우길까지 총 22개 총연장 400km로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강릉바우길…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17개 코스 취향껏 선택
여유롭게 걷고 싶은 초심자라면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 16km(6시간)을 추천한다. 사천진리 해변공원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사천해변, 순포해변, 순긋해변, 사근진해변, 경포호수, 초당마을을 지나 송정해변,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 마지막 남항진해변에 도착할 때까지 한없이 동해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평탄한 해송숲길을 걸을 수 있다. 이곳 솔밭길은 우리나라는 물론 동양 최대의 해변 솔밭길이라 한다.
끝없이 밀려오고 나가는 파도에 마음을 실어 보내거나 시름을 덜어낼 수도 있겠다. 구간 중 경포호수를 지날 때는 참소리박물관 밖 벤치에서 잠시 머물며 차나 커피 한 잔을 해도 좋다. 품질 좋은 음향기기에서 나오는 풍부한 음악이 가슴을 적시며 위로를 안겨준 경험이 있다.
고려시대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이 찾았던 관동 8경의 하나 경포대와 순두부로 유명한 초당마을을 지나고 조선의 천재 소설가 허균과 여류시인 허난설헌 기념공원도 지난다. 해송 숲길을 따라 안목해변에 오면 카페마다 경연에서 수상한 바리스타들이 각기 개성을 발휘한 커피로 유명한 커피거리가 나온다. 또한 도착지에는 야경이 멋진 솔바람다리가 있다.
한편, 조금 난이도가 있으나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는 코스로는 8구간 ‘산우에 바닷길’ 9.3km(5시간)을 추천한다. 안인 해변에서 산 위 산책로를 걸으며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도 소리 속에 바다의 물결 이랑을 바라보며 출발하여 깊은 숲을 지나 정동진 바닷가까지 이어진다. 출발하여 2km 지점쯤 활공장전망대가 있는데 자칫 방향을 잃을 수 있어 강릉바우길 표식을 잘 찾아야 한다.
이외에도 탁 트인 푸른 바다를 마음껏 보고 싶다면 12구간 ‘주문진 가는 길’ 13km(4~5시간)도 좋다. 5구간 시작점인 사천진 해변공원에서 북쪽으로 영진항을 지나 주문진 해변까지 모래밭과 송림을 따라 걸으면 된다.
지나는 길에는 K드라마 ‘도깨비’ 촬영지가 있다. 드라마 초반 도깨비 신부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지은탁(김고은)에게 불려온 김신(공유 분)이 넘실대는 파도를 배경으로 메밀꽃다발을 전해 연인들의 성지가 되었다. 12구간과 5구간을 모두 걷는다면 동해를 원없이 볼 수 있다.
강릉바우길 구간에 대한 정보는 강릉역, 강릉터미널의 지도를 활용하거나 ‘강릉바우길’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