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9월 공연 ‘송재영의 동초제 심청가’
고수 김청만·조용안 장단, 유은선 예술감독 해설 9월 21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 - 송재영의 심청가’를 9월 21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심청가 보유자인 송재영 명창이 장장 5시간에 걸쳐 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한다.
송재영 명창이 9월 ‘완창판소리’ 무대에서 들려줄 소리는 동초제 ‘심청가’다. 판소리 ‘심청가’는 효녀 심청이 눈먼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바쳤다가 지극한 효심에 감복한 용왕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이다. 비장한 내용이 많아 웬만큼 소리에 능숙하지 않고서는 전 바탕을 제대로 끌고 나가기 힘든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 명창이 여러 스승으로부터 배운 소리 중 장점을 모아 다듬고 보완해 정립한 소릿제다. 김연수-오정숙-이일주로 전승되었다.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이었던 김연수 명창이 재구성한 소리인 만큼 사설 그대로를 창극 대본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극적 짜임새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송재영은 조선 후기 8대 명창 이날치의 후손이자 전라북도 무형유산 ‘심청가’ 명예 보유자였던 이일주 명창에게 동초제 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사사했다. 동초제는 정확한 사설 구사와 발림(창자가 신체를 활용한 몸짓·표정, 부채로 극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동작)을 통한 극적 표현을 중시하지만, 이일주 명창은 사설과 극적 요소가 이미 노래에 녹아 있어 무엇보다 소리와 성음 그 자체로 소리꾼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치열한 수련을 거친 송 명창은 판소리에서 최고로 치는 수리성을 얻게 되었다. 수리성은 탁하고 거칠거칠하게 쉰 듯한 소리다. 혹독하게 단련된 목청이자, 흉터투성이인 성대에서 얻어지는 결과물로써 오랜 시간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표현해야 하는 소리꾼에게 중요한 자질로 꼽힌다.
또한, 송 명창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원을 거쳐 창극단장을 지내면서 여러 작품의 주역을 도맡아 판소리의 이야기성과 극적인 면모에 대한 이해가 깊다. 특히 심봉사 연기는 일품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공연은 송재영 명창의 탄탄한 소리와 탁월한 연기력으로 동초제 ‘심청가’의 진면목을 감상할 기회다. 고수로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김청만과 전라북도 무형유산 판소리장단(고법) 예능보유자 조용안이 함께하며,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