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밀정 있다” 연극 ‘밀정리스트’

극발전소301, 서울 종로구 대학로 씨어터쿰서 9월 4일~ 15일 공연

2024-08-18     정유철 기자
연극 '밀정리스트' 포스터. 이미지 극발전소301

극발전소301의 연극 〈밀정리스트〉는 정범철 작가가 KBS 탐사보도를 통해 수많은 밀정이 아직도 독립운동가로 둔갑하여 현충원에 안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집필하기 시작한 작품이다. 이 희곡집 《밀정리스트》는 평민사의 ‘한국 희곡 명작선’ 123으로 2022년 발간됐다.

연극으로는 2023년 전남 여수에서 열린‘제1회 예향, 전남 전국연극제’에서 공연하여 대상, 연출상, 희곡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올해 광복절을 맞이하여 '밀정' 논란이 뜨거운 즈음, 연극 〈밀정리스트〉가 9월 4일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이번 작품은 9월 4일부터 9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볼 수 있다.

우리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역사 속에서 살고 있고, 그 역사는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KBS탐사보도부에 따르면,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밀정의 수는 895명이라고 밝혔다. 그중에 상당수의 인원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고 여전히 현충원에 안치되어 있다. 우리는 일본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나라를 팔아먹고 배반한 반역자와 매국노들을 처벌하지 못한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정범철 작가는 “예술가로서, 그리고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게 만드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하여 관객들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워 올바른 역사적 소명과 사명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범철 작가는 2006년 옥랑희곡상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로 등단하여 2009년 AYAF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지원 1기 선정, 2014년 서울연극제에서 <만리향>으로 연출상을 수상했고, 이어 대한민국 청년연극인상 수상을 받았다. 다음해인 2015년 서울연극제에서 <돌아온다>로 연출상 수상했다. 이어 2018년에는 〈분홍나비 프로젝트〉로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한국극작가협회 오늘의 극작가상과 춘천연극제에서〈그날이 올 텐데〉로 연출상을 각각 수상했다. 2019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오늘의 젊은예술가상을 받았다.

연극 〈밀정리스트〉는 관객의 입장에서 6명 개개인을 의심할 수 있는 힌트를 작품 곳곳에 심어놓아 사회적 추론게임, 이른바 마피아 게임처럼 인물들을 추리해 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흥미 있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이 작품은 거사를 준비하고 실패하는 일주일 동안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아지트를 주무대로 하며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의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장소 변화 역시 조명 효과 등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측면 벽을 열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며 관객이 마치 실제를 보는 듯 한 효과를 연출해 관객에게 더욱 심도 있게 다가갈 예정이다.

연출을 한 김성진 연출은 “연극 〈밀정리스트〉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극화된 이야기이며, 당시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많은 관객이 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실되고 생동감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연극 〈밀정리스트〉는 류선규, 윤관우, 류지훈, 박수연, 장희재, 명인호, 오문강, 김동건, 이나경, 조승민, 김남호, 이준호 배우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