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취나물에 취해~” 봄이 떠나기 전 취나물 무침 비빔밥
[편집자 주] 혼자 살 때 나를 더 잘 먹이고 잘 챙겨야 합니다! ‘소소한 비건 레시피’는 오직 1인 가구만을 위한 레시피입니다. 냉장고에 잠자고 있을 재료들 혹은 이미 갖고 있을 양념 위주로 가능할 쉬운 레시피를 제시하며, 비건으로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성분을 TIP으로 알려드립니다.
이제 막 봄이 지나며 여름을 재촉하는 날씨입니다. 봄이 지나가기 전 취나물은 꼭 먹어줘야죠. 저는 나물을 참 좋아하는 데 특히 향이 있는 나물을 좋아합니다. 고사리, 취나물, 참나물, 미나리, 곤드레나물 등등 참 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아쉬운 봄을 느낄 수 있는 취나물 무침을 하려 합니다. 제가 사는 제주의 세화오일장 시간을 자꾸 놓쳐 이번엔 집 근처 농협에 가서 장을 봐왔어요. 마트에 가는 날엔 집에 있는 비닐이나 가벼운 종이봉투를 들고 가곤 합니다.
가능하다면 쓰레기 없이 장을 보고 싶은데 요즘은 마트에 가면 포장 안 된 채소를 찾기가 무척 어려운 듯합니다. 포장이 안 돼 있는 채소를 가급적 포장지를 들고 가서 사 오는 게 괜찮은 선택이겠죠?
- 준비해줍서(재료)
(주재료) 취나물 300g
(양념 재료) 국간장 1숟갈, 참기름 1숟갈, 간 마늘 반 숟갈, 매실청 1숟갈, 통깨 원하는 만큼
* 비건으로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성분: 주로 해양생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가다랑어, 멸치, 새우, 꽃게 등
- 손질 TIP
줄기 부분을 손끝으로 눌러가며 만져 보세요. 보드라운 것과 억센 것이 구분됩니다.
보드라운 건 끝단에 마른 부분만 잘라내고, 딱딱하다면 줄기는 그냥 다 잘라내고 잎만 씁니다.
손질 후 식초 1숟갈 넣은 물에 10분 정도 담근 뒤 흐르는 물에 2번 정도 헹궈줍니다. (잔류농약 제거를 위한 과정입니다)
- 조리순서
1. 넓은 팬에 굵은 소금 한 숟갈 넣고 물이 끓을 때 취나물을 넣고 데쳐줍니다.
2. 나물대가 연해졌을 때 불을 꺼줍니다. 제가 구입한 취나물대는 억세서 5분 데쳤습니다.
3.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줍니다. 너무 꽉 짜진 말아요.
4. 나물을 풀어주고
5. 간장 1, 참기름 1, 간 마늘 반 숟갈, 매실청 1, 통깨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맞춰주세요.
6. 완성! 통에 담아 냉장고에 잠깐 넣어두고 양념이 잘 베도록 한 후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취나물 무침을 하려니 또 비빔밥이 당겨서 마트에서 숙주도 같이 사 왔어요. 취나물 데칠 때 숙주도 같이 데쳐뒀고요. 갓 지은 밥에 고추장, 오이무침, 숙주, 취나물까지 해서 야무지게 비벼 보세요.
기운이 남았다면 된장찌개까지 끓여서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오늘 힘들게 일하며 힘을 다 써버린 탓에 차마 찌개까지는 끓이지 못했습니다.
사온 취나물이 조금 남았으니 다음엔 무 된장찌개를 끓여서 두부도 구워서 더 맛있게 먹어야겠네요. 고소한 견과류 조림과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채식으로도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어렵지 않으니 꼭 한번 조리해 보세요.
‘비건입동동’ 제주에 살고 비건 식당에서 일하는 비건 지향 3년 차입니다. 시작하는 비건 지향자들을 위해 소소하게 비건 집밥 레시피와 비건 맛집 소개, 비건관련 정보를 SNS에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