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침묵을 강요받은 주인공의 처절한 복수 “진짜 나쁜 소녀”
2023년 3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공연
11월 12일 개막한 연극 〈진짜 나쁜 소녀〉(제작 휴먼컴퍼니)는 정구진 작/연출의 새로운 초연 작품이자 두 번째 복수극이다. 7년 동안 잔인하게 침묵을 강요받았던 주인공 김요아의 처절하면서도 계획적인 범죄 추리 스릴러극이다.
희곡에 등장하는 요아는 여섯 살 때부터 친부로부터 성폭력을 당했고 이는 아홉 살 때까지 이어졌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수 있다’라는 희망으로 나의 이야기를 주변에 알려보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비난과 화살이다.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러니라는 상황 속 주인공 김요아는 7년의 침묵을 강요받는다. 각자의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장인물들의 이기심이 충돌하며 사건은 깊은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 자신을 숨겨야만 했던 존재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처절하게 복수를 계획한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유명 여배우 황지희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무길. 이무길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정치인, 대기업만 상대하는 승률 100% 냉혈 변호사 김안나를 찾지만 단박에 거절당한다. 재판까지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무길은 안나의 하나뿐인 딸 김요아를 납치하고 안나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당신 딸 김요아를 살리고 싶으면 나의 무죄를 입증해”
이무길의 별장에 마주한 두 사람. 안나는 완벽한 승소를 위해 처음부터 사건을 재구성해야 하고 완벽한 진실을 요구한다. 결국 1심에서 무죄를 받아낸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길은 요아를 납치하지 않았다는 것, 요아가 살인사건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사라진 김요아는 어디 있으며, 황지희 살인사건의 진범은 누구인가. 검사 측의 항소로 다시 이무길의 별장에 마주한 두 사람. 각자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진다.
이무길 역에는 김호창, 정휘욱, 고동균, 김안나 역에는 하지영, 정경화, 김나연, 김요아 역에는 윤지원, 채빈, 박서휘, 황지희 역에는 민하람, 박소정, 박정윤, 보이 역에는 이태현, 임재성, 한종두, 이진우가 캐스팅됐다.
정구진 연출은 “<진짜 나쁜 소녀>에서 우리가 외면했었던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면서 공연이 끝날 때쯤이면 관객이 메시지를 가져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며 “공연이 끝난 후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깊은 여운과 생각이 남는 작품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정구진 연출은 대표작으로는 스테디셀러 작품인 연극 <행오버>가 있으며, 현재 정극장에서 2014년부터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작품 <셜롬홈즈>, <러브어게인>, <모파상> 등 많은 작품을 직접 집필하고 연출했다.
새롭게 선보인 연극 <진짜 나쁜 소녀>은 2023년 3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64) 3관에서 공연한다. 공연은 평일(화~금) 오후 5시, 토요일은 오후 2시, 4시15분, 6시30분 일요일은 오후 2시, 4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