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 한글 연구소》특별전이 2023년 1월 29일(일)까지 개최된다.
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 한글 연구소》 특별전이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 제작 과정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글공작소' 공간[사진 김경아 기자]
한글실험프로젝트는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의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기획특별전이다. 2016년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을 시작으로 올해 열리는 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 한글 연구소》에서는 근대 시기 한글 자료를 예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전시 작품의 제작 바탕이 된 자료는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와 국어 문법서 「말의 소리」, 지석영이 편찬한 외국어 교재 「아학편」, 프랑스인 선교사가 편찬한 한국어 문법서 「한어문전」, 한글 띄어쓰기를 선구적으로 적용한 「독립신문」 등이다.
주시경 선생의 업적을 한데 모아 그를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만든 책 '주시경선생유고' (1939) [사진 김경아 기자]
지석영이 편찬한 조선시대 영어교재 '아학편(兒學編)'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근대 한글 연구소’라는 공간을 설정하여 4개의 연구실로 구성하였다. 1부 ‘동서말글연구실’에는 근대 시기 한글과 서양 언어의 소통이 반영된 「한어문전」등의 자료를 재해석한 작품을 보여준다. 2부 ‘한글맵시연구실’에는 가로쓰기, 풀어쓰기 등 근대 한글 사용 방법의 변화를 작가의 시각에서 새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3부 ‘우리소리실험실’에서는 근대 시기 대중에 큰 인기를 끌었던 판소리계 납활자본 고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소개하며, 4부 ‘한글출판연구실’에서는 근대 한글 출판물을 창작의 원천으로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화영, '한HAN글文', 한글의 제자 원리인 '하늘, 天, SKY', '땅, 地, EARTH', '사람, 人, HUMAN' 세 단어를 그래픽 재료로 사용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윤새롬, '어느 날의 조각_선반 02'. 주시경 선생의 저서 '말의 소리' 중 한글 가로 풀어쓰기 예시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모음자 'ㅓ, ㅗ, ㅏ'를 이용해 제작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유정민, '5개의 기역' 긴 의자 , '아야어여오 '책장. 서양인의 시선에서 생소한 문자였던 한글을 바라보는 시선이 반영된 '금단의 나라조선(1880)'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청청, '낯섦과 새로움, 그리고 연결'. 근대 한글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패션으로 표현 [사진 김경아 기자]
권중모, '획을 주름 접다 시리즈'. '한불자전', '성경직해' 등에 사용된 붓글씨를 닮은 근대 연활자 서체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진 김경아 기자]
스튜디오 페시, '자모 타일'. 최초의 순 한글 신문이며 띄어쓰기를 사용한 '독립신문' 창간호 논설의 일부를 발췌하여 작품으로 구현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김무열, '권점: 띄어서 쓰기'. 근대 국어 교과서 '신정심상소학'에 둥근 모양의 권점(圈點)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사진 김경아 기자]
한동훈, '말의 형태' 주시경 선생의 저서 '말의 소리'에 제시된 가로 풀어쓰기 예시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진 김경아 기자]
김현진, '한글 광상'. 글꼴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디자이너로서 연활자 서체를 재해석하여 기존의 서체로부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실험하였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의 관람시간은 월요일~금요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토요일은 밤 9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휴관은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