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만에 받은 오빠 소식” 6.25 전사자 신원 확인
강원도 양구서 발굴, 팔순 여동생 유전자 비교 검사로 밝혀져
지난 2016년 강원도 양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6.25 전사자의 신원이 5년 만에 확인되었다.
전사자는 고 박부근 이등상사(현 계급 상사)로, 고인의 형제 중 유일하게 생존한 여동생 박귀선(82) 씨의 요청으로 유전자 시료를 자택 방문해 채취해 유전자 비교 검사로 가족관계가 확인되었다.
고인이 전사한 지 66년 만에 후배 장병에 의해 유해와 유품이 수습되어 71년 만에 가족에게 소식을 전한 것이다.
고인은 1950년 참전해 백석산-어은산 전투(1951년 9월 30일~10월 28일)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백석산 지역이 동부전선의 주요 요충지였고, 이를 탈환하기위한 전투가 치열했다.
이 지역에서는 2000년부터 지속적인 발굴로 현재까지 500여 구 이상의 유해가 발굴되었고 그중 15분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단일 전투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발굴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곳이다.
고인은 1929년 8월 21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집안을 생계를 책임지던 중 입대해 1951년 10월까지 다수의 전투에 참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동생 박귀선 씨는 “오빠의 전사 소식에 가족 모두 안타까움과 슬픔에 긴 세월을 보냈다. 살아 생전 오빠를 찾아 현충원에 보내드렸으면 했는데 그 바램이 이루어져 너무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해발굴감식단은 협의를 거쳐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하에 ‘호국의 영웅 귀한행사’를 7월 말 거행한 후 고인의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올해도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진행한다. 2000년 4월 유해 발굴 시작 후 총 166분이 신원확인되었고, 올해 9분의 신원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