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우리 농촌에 대한 수탈 어떻게 이루어졌나?”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Ⅰ》 발간…첫 수탈지 전북 정읍시 화호리

2021-01-06     강나리 기자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을 영구히 식민지화하고자 동양척식회사를 필두로 농업이민정책을 펼쳤다. 전북 정읍시 화호리는 정책 초기 이주지로 선정되어 많은 일본인이 이주해 대규모 농장이 개설되었다.

개간된 많은 농지와 대지의 소유권은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 등 일본인에게 이전되고 자영농이던 토착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한 아픈 역사가 있었다.

일제에 의해 첫 수탈지가 된 전북 정읍 화호리의 아픈 역사를 담아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Ⅰ》 . [사진=문화재청]

한편, 해방 후에는 구마모토 리헤이 농장 소속 의사였던 이영춘 박사가 열악한 농촌 보건문제를 개선하고자 이곳에 남아 농장 시설물을 활용해 입원실과 내과 등 5과 진료과목을 갖춘 화호중앙병원을 설립해 그 흔적이 남아있다.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농촌수탈과 해방 후 농촌 보건의 역사가 남아있는 전북 정읍시 화호리에서 실시한 학술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Ⅰ》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식민지 화호리의 일본인 지주들과 화호리의 식민지 기억, 경관을 비롯해 △신문기사와 지도, 사진, 공문서 등을 통해 당시 화호리의 역사와 인문지리 고증 △건축물의 현황과 부재 수종조사, 식생조사, 석재 산지조사, 디지털 기록을 시도해 근‧현대 유형자산에 대한 종합적 조사‧연구‧기록 성과를 수록했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화호리에 남은 적산가옥 6동과 해방 후 공간변화 등을 디지털 영상자료로도 제작했다. 이 영상을 보고서의 정보무늬(QR코드)로 삽입해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로 재생해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Ⅰ》는 국공립도서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된다. 또한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nrich.go.kr/wanju)에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