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음식이 특별한 기억이 되는 연극 ‘궁극의 맛’ 무료공연
20일까지, 소고기뭇국‧선지해장국 등 음식을 통해 벌어지는 에피소드 담아
소고기뭇국, 라면, 선지해장국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보았을 음식에 담긴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 속의 '궁극의 맛'을 찾아보자.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FOOD’ 두 번째 연극 ‘궁극의 맛’이 오는 6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서울 종로5가역)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연극은 도박, 폭행, 살인 등 다양한 죄목으로 수감된 재소자들이 소고기뭇국, 선지해장국 등 음식을 통해 교도소 안에서 벌이는 7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원작인 츠치야마 시게루의 동명 만화를 동시대 한국 정서에 맞춰 재창작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7개의 에피소드는 ▲맛을 잃은 엄마에게 도착한 아들의 편지를 들려주는 <무의 시간> ▲자정의 조리실에서 라면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자정의 요리> ▲어느 국회의원과 보좌관이 들려주는 맛에 대한 이야기 <선지해장국> ▲스파게티님을 믿는 재소자들의 갈망을 보여주는 <파스타파리안> ▲교도소 접견소에서 만난 두 가족의 상견례 이야기 <왕족발> ▲탈북민 가정부의 사연을 다룬 <펑펑이 떡이 펑펑>, 교도소 미술치료실에서 벌어진 소동을 다룬 <체>이다.
최근 제56회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을 수상한 신유청이 연출을 맡았다. 신유청 연출가는 “음식이 지닌 연결과 감옥이 주는 단절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무대를 구상했다.”며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없애고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시선의 변화를 서로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삼각형 무대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각색을 맡은 황정은, 진주, 최보영 극작가는 “교도소라는 공간 안에서 그들에게 음식은 기억이고 인생의 한 순간이다. 그 안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삶은 이어진다.”며 “우리가 아직 맛보지 못한 순간에 대한 기대가 삶을 이끌어가길 바란다. 그 삶에서 ‘누구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궁극의 맛>은 연극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강애심, 이수미, 이주영, 이봉련 등이 출연하고 DAC Artist 윤성호가 드라마터그로 참여했다.
공연은 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 8시, 주말은 오후 3시에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수목금 8시/토일 3시에 공연되며, 6월 17일 수요일에는 오후 3시와 8시 두 차례 공연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