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실주의 미술 '조선화'를 강연회에서 만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14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서 문범강 교수 특별강연회 개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9월 14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북한 미술-이데올로기의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
최근 들어 남북 문화 교류협력에 기대가 커지면서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에서는 분단으로 비롯된 남북한 미술의 이질성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으로 이번 특별강연회를 마련했다.
1948년 이후 북한은 사회주의 사실주의 예술을 통해 체제 선전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수묵채색화 기법을 사용하여 대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조선화(朝鮮畵)’라는 새로운 미술 분야를 정립했다. 1990년대 사회주의 몰락과 함께 동유럽에서 자취를 감춘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 분야는 북한에서 ‘조선화’라는 이름으로 꽃을 활짝 피웠다. 북한의 조선화는 폐쇄된 사회의 작품이 갖는 희귀성과 동양화의 편견을 깨트릴만한 사실성으로 국제 미술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연자인 미국 조지타운대학 회화과의 문범강 교수는 2011년부터 9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미술의 정체성을 찾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번 특별강연회는 우리에게 낯선 북한의 미술문화와 사회상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 교수는 북한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념을 초월한 논의, 평양 만수대창작소와 미술관을 비롯한 북한 미술가들과 만난 경험, 7일부터 개최하는 2018년 광주비엔날레(9월7일~11월11일)에서 선보이는 ‘북한미술: 사실주의 패러독스’ 전시(문범강 기획)의 준비 과정 등을 생생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 특별강연회에는 관심있는 국민은 누구나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042-860-919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