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지의 나라 조선, 새로운 모습을 본다
국립중앙도서관, 4월30일까지 고문헌 전시
조선은 지리지(地理誌)의 나라다. 조선만큼 지리서를 많이 펴낸 국가도 없다.
일본이 독도에 관한 야욕을 드러낼 때마다 울려 퍼지는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 이 노래 가사에는 '세종실록지리지 오십 페이지 셋째 줄'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노래 덕분에 '세종실록지리지'를 우리 모두 잘 알게 되었다. 이 '세종실록지리지'를 포함하여 조선에서 편찬된 지리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토 전체를 동일한 항목과 서술 방식으로 편찬한 전국 지리지는 중앙집권국가에서만 발달하는 고문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앙집권국가는 익숙하지만 세계문명에서는 다수가 아니라 소수의 국가형태였다. 이웃 나라인 일본은 중앙집권국가를 이룬 적이 한 번도 없으며, 그래서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같은 전국 지리지는 편찬된 적이 거의 없다.
조선은 중앙정부가 전국 약 330개의 모든 고을에 지방관을 파견하여 다스린 철저한 중앙집권국가였기 때문에 세계문명사에서 전국 지리지가 가장 발달한 나라 중의 하나였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지리지의 나라, 조선’을 주제로 4월 30일(토)까지 본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2016년 병신년 첫 고문헌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세계에 내놓아도 가장 훌륭한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금속활자본, 목판본, 필사본 등 3종 52책을 비롯하여 총 30종 250책의 조선시대 지리지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다양한 지리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와 종류별로 구분하여 ‘지리지의 나라 조선’의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자세한 전시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의 '소통·참여>전시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