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 통해 도전하는 1년 보내고 싶어요!"

[인터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신입생 김현수 양

2015-02-11     글/사진=강만금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신입생 김현수 양(17, 경기 수원)을 만난 곳은 지난 1월 30일 충남 천안에 자리한 국학원 본원이었다. 당시 국학원에서는 벤자민학교 2기 신입생 2차 면접이 진행됐다.  ‘지원자’ 자격으로 어머니와 함께 온 현수 양은 면접관 앞에서  ‘1분 꿈 스피치’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포장된 제가 아니라
진짜 저 자신으로 도전하고 홍익(弘益)하는 1년을 만들고 싶어요."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입학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면접을 보는 김현수 양(좌)

'다른 누군가를 위한 나’가 아니라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벤자민학교를 선택했다는 현수 양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수 양은 중학교 3학년 마지막 기말고사를 앞두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던 중 우연히 가게 된 ‘인성영재캠프’에서 벤자민학교를 처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캠프에서 본 1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학교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면접 때의 그 당찬 모습 그대로 현수 양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첫인상이 어땠나.

▲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학교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요즘 애들이 다 "우리나라 교육은 문제가 많다”, "우리를 실험용 쥐로 생각한다” 이렇게들 말하는데, 막상 그 문제에서 벗어나기에는 쉽지 않아요. 두렵기도 하고요.

저 역시 그런 애들 중 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던 중 다니던 학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문득 하시더라고요. “청소년 시기에 자기가 원하는 꿈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고요. 마음속으로 저는 항상 무언가 새롭게 도전하고 또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홍익하는 삶을 꿈꿔왔는데 늘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실천은 못 하고 있었거든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그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는 학교라고 생각해요.


- 학교를 1년 쉬고 다니는 대안학교다. 부모님과는 어떻게 이야기를 했나.

▲ 처음에는 아빠가 무척 반대하셨어요. (웃음) 학교 성적도 좋다 보니까 부모님께서 더 반대하셨어요.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편지를 썼어요. 학교에 대해 장황하게 소개하기보다는 제일 먼저 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했어요. 좀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포장되어있는 나로 살고 싶지 않다. 내가 홍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가치를 찾고, 누가 물어봤을 때 대답하기 위한 꿈이 아니라 내가 정말 행복할 수 있는 꿈을 찾고 싶다’고요.

그 편지를 받으시고는 아빠가 조건부로 허락해주셨어요. (웃음) 다시 복학하는 부분, 공부에 대한 계획, 그리고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제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하셨죠. 부모님께서 처음에 반대를 하신 덕분에 저 스스로 이 학교에 대한 확신이나 계획을 더 잘 세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면접은 부모님과 함께 하는 면접, 팀플레이, 에세이 작성 등 보통 학교와는 좀 다르다. 어땠는지 궁금하다.

▲ 1차 면접을 놓쳐서 저는 2차 면접을 봤는데, 일단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는 걸 보고 동질감을 느꼈어요.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저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였어요. “꿈을 위해 1년 학교를 쉰다”고 말하면 주변에서는 당황을 넘어 황당하다는 반응들이었는데, 1분 꿈 스피치를 끝내고 면접관님이 “정말 많이 성장할 것 같다. 1년을 멋지게, 꿈을 이루는 시간으로 만들어봐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보낼 1년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예전에 읽은 책 중에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가 있는데요, 시각장애인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모습이 정말 보람있고 멋있어 보였어요. 저도 장애가 있는 친구들에게 공부도 가르쳐주고 같이 놀아주고 봉사하는 것 해보고 싶어요.

사실 학교에서도 봉사를 해야 하는데요, 봉사도 한 곳에서 꾸준히 해야 기록이 남아서 나중에 좋다고 해서 엄마가 알아봐주신 곳에서 하고,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억지로 할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벤자민학교 입학한 뒤에는 저 스스로 진짜 마음 내어 하는 봉사를 하고 싶어요. 더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벤자민학교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 제 가치를 찾고 싶어요. '그저 성적 좋고 공부 잘하는 애'로만 사람들이 보는데요, 제가 정말 원하는 걸 찾고 홍익하는 가치를 찾고 싶어요. 그리고 공학 쪽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정확하게 진로를 좁히지는 못했어요. 그 분야 멘토님 찾아서 조언도 구하고 진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하고 싶습니다.


- 기회의 1년을 맞이하는 각오나 다짐 한 마디

▲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1년을 보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