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한 기쁨도 크지만 코리안 스피릿이 세계에서 인정받아 더 자랑스럽다”

홍익인간 정신으로 당당히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

2011-05-12     전은경 기자

 

▲ (사진) 이승연 양(23)/컬럼비아 대학 경제학 전공
세계 종합대학 4위, 미국 아이비리그 8개 명문대학 중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곳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고교 내신과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우수해야 하는 건 물론, 각종 활동내용과 수상이력 등 자신을 소개하는 ‘에세이(Essay)’가 중요하다.
지난해 컬럼비아 대학에 유난히 눈에 띄는 이력으로 편입학한 한국 학생이 있다. 전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을 수없이 많이 본 입학사정관들도 이런 학생은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 바로 컬럼비아 대학 입학원서에 자신을 당당히 ‘홍익인간(Hong-Ik person)’이라고 소개한 이승연 양(23)이다. 지난 4월 7일 성남시 분당에서 잠시 귀국한 승연 양을 만났다. 

 

컬럼비아 대학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했나?
입학 준비를 하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명문대에 가려는 것이 아닌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인류평화에 기여하고자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 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입시위주의 학교생활이 힘들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중퇴했다.

그 후에도 국학 활동은 꾸준히 했고, 컬럼비아대학 입학의 꿈은 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해온 뇌교육을 통해 의식이 커졌다. 범주가 넓어졌다고나 할까? 지구를 생각하고, 세계를 생각했다. 그래서 더더욱 세계적인 학교로 가고 싶었다.

뇌교육을 하면서 “비전을 세우면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우쳤고, 한국의 중심사상인 홍익철학을 알게 되었다. 에세이에 나는 홍익철학이 내 삶의 중심 가치란 점과 어린 시절부터 국학 활동을 한 것을 소개했다.

입학사정관들도 내가 한 활동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독특하다고 말했다. “홍익철학은 어떤 것이냐, 그 활동들은 어떻게 했던 것들이냐, 우리 학교에 필요한 철학이다.”라며 공감했다. 아이비리그 중 한 학교에 입학했다는 기쁨도 크지만 코리안 스피릿, 홍익철학이 세계적인 학교에서 인정받은 것이 더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나?
국학원에서 주최한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건립 모금활동을 몇 년간 함께했다. 하얼빈에 기념관이 개관하던 2009년에 주최 측에서 초대하여 참석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사는 살인죄로 처형당했지만, 우리나라의 독립만을 위해 목숨을 바쳐 일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중심사상에는 우리나라 고조선 이전부터 내려오는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평화철학을 한국, 아시아, 세계로 전하기 위해 행동한 것이다. 그래서 기념관 건립 모금활동에 참여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한, 2009년 미국 뉴저지에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면서 여름학기에 IBREA라는 유엔 산하기관에서 볼런티어 활동 및 지구환경과 인간성 회복을 위한 모금활동인 ‘1달러 깨달음 운동’에 참여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미국 아이들에게 뇌체조와 명상을 알려주고, 뉴저지 지역의 대학에서 Peace Festival에 참여하여 홍익철학을 알리기도 했다. 2007년에는 ‘홍익열풍’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위해서 남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자는 온라인 플래시 몹을 하기도 했다.
돌아보면 일관성 있는 포트폴리오, 나만의 스토리가 있어 컬럼비아에 입학할 수 있었던 듯싶다.

어머니께서 승연 양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들었다
보습학원 한 번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지만,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는 어린 시절 나와 동생에게 매일 짧은 편지를 한 장씩 써주셨는데, 항상 편지 말미에 나와 동생을 ‘될 씨앗’이라고 부르셨다. 그리고 “너희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다. 너 혼자 잘사는 게 아니라 세상과 인류에, 지구에 도움이 되기 위한 사람이 되기 위해 태어난 거다.”라며 항상 말씀하셨다. 어렸을 때는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크고 나서 보니 내 가치관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

승연 양의 꿈은 무엇인가?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유엔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일하고 싶다. UN에서 인턴십을 할 때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세계적인 평화철학인 홍익정신을 가지고 있지만, 힘이 없어 그 뜻을 펼칠 수 없으면 의미가 없음을 느꼈다. 유엔의 독립성을 키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미국 사람들에게 홍익정신을 설명하면 공감은 하지만 사명감까지는 못 느끼는 것 같다. 한국인에게는 뿌리로서 존재하는 깨달음의 근원인 국조 단군이 있다. 한국 사람의 무의식에 깊이 박혀 있는 듯하다.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운명공동체라는 생각, 단군의 자손이기 때문에 이 뜻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       

<국학신문 5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