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3월이면 전국 공원에서는 우리 민족의 전통 수련법을 현대화한 국학기공 수련장이 열려 국민 건강에 기여한다. 현재 전국 4천여 곳에서 100만여 명이 함께 한다.

‘제3회 천안시 생활체육 실버국학기공대회’가 지난 3월 6일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있는 국학원 1층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천안시 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천안시 국학기공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총 9개 팀이 참가하고 38개 경로당과 외부수련장 동호회에서 온 1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성무용 천안시장, 이훈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장, 유동석 천안시 생활체육회장, 홍성현 충남 도의원 등 여러 내빈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대회 중 선도무예인 단무도와 일지기공 시범, 금빛봉사단의 아코디언 연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금빛봉사단은 직장을 퇴직한 후 배운 악기로 양로원이나 어린이집을 찾아 사랑을 전하는 어르신 봉사단체이다. 채점이 이루어지는 동안 만복골 경로당의 풍물공연은 관객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에서 성거읍 삼일아파트 단군나라팀이 금상을 받았다. 은상에는 천안시 보건소2 에루와팀이 차지했고 동상은 성거읍 삼곡리 할매걸스팀으로 돌아갔다.

천안시 실버국학기공대회는 2008년 제1회 천안시 읍·면·동 국학기공대회로 부터 시작되었다. 같은 해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의 농한기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읍·면지역 27개 경로당에 국학기공이 보급되었다. 2009년 3월 6일 제2회 천안시 생활체육 실버국학기공대회에 이어 올해는 지난해 국학기공이 새로 보급된 경로당과 건강보험관리공단 노인건강체조교실을 통한 경로당 총 38개와 외부수련장 동호인들이 객석을 가득 메워 날로 성장하는 국학기공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학기공은 몸에 흐르는 ‘기(氣)에너지’를 느끼고 호흡에 집중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단련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전통수련법을 현대인에게 맞게 변형시킨 것이다. 국학기공은 이승헌 총장(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이 1980년 안양 충현탑 공원에서 중풍환자 한 명을 지도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지금은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의 지도강사 1만여 명이 공원과 주민자치센터, 문화회관 및 복지관에서 봉사하고 있다. 또한 사회문제로 빚어지는 소외계층을 위한 수련지도를 통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있다. 이른 아침 공원 및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국학기공수련은 시민의 건강증진으로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학기공 수련은 전국 4천여 곳에서 동호인 100만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전국국학기공연합회 유병일 회장은 “국학이라는 커다란 정신 안에 체육과 문화, 예술이 담긴 한민족의 전통무예가 국학기공이다. 올 한해에는 2008년 발효된 전통무예진흥법에 의한 국민생활체육으로 선정되어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후원과 재정지원을 받고자 한다. 국학기공은 나아가 세계인의 생활체육으로 사랑받는 종목이 될 수 있도록 올림픽 종목에 가입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갈수록 늘어나는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노령화 사회로 급속도로 진입하면서 겪게 되는 사회문제들을 국학기공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단군나라팀의 김사민(77세) 회장

지난 2009년 1월 새로 부임한 김사민 회장은 경로당의 활성화를 위해 국학기공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천안시 웰빙식품 엑스포 무대에 올라 기공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는 두 달 전부터 경로당 회원들과 지도강사의 뜻을 모아 연습하여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연습할 때보다 무대에서 더 단결된 회원들의 동작을 보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우리 세대는 모이면 화투를 치거나 누워 있거나 너무 침체해 있는 게 대부분이죠. 기공은 젊은이나 노인들이나 각자 자신의 체력에 맞춰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력이지요. 알게 모르게 힘이 붙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할머니들도 걷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해요. 노인들이 건강해지면 병원비도 절약되고 또 국가에서 부담하는 의료비도 줄고 모두가 좋아지는 거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잖아요. 뇌세포는 생각하라고 존재하고 육체의 세포는 끊임없이 움직여야 늙지 않는 거죠. 국학기공 도입 후 우리 경로당이 건강하고 활기차지니까 인근 노인들이 찾아와요. 회원들이 늘어나면 지하실을 치워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요.”

최근 천안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노인건강지원사업으로 삼일아파트 경로당의 국학기공수련을 채택해 주 1회에서 주 4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에서 시범 경로당으로 선정되어 앞으로 대회 출전 기회나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