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 합니다
옥 속에 갇혔어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삼월이 되면 국민의 영원한 누나 유관순 열사가 생각나고, 푸른 하늘에 휘날리는 태극기가 떠오릅니다. 나라를 위해 의로운 일을 하신 분들 중에는 열사와 의사가 있으니, 자신의 목적한 바를 이룬 분은 의사義士, 애석하게도 뜻을 성공하지 못한 분은 열사烈士라고 합니다.

안중근의사는 이토 히로부미 척결의 뜻을 이루셨고, 유관순 누나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유관순 누나로 상징 되는 기미년 삼일 만세운동은 학생, 아버지, 어머니, 아저씨, 아주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권번의 기생들까지 들고 일어났으니 갓난아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국민이 참여한 셈이 됩니다. 약 444명중 한 명이 구속되고, 1,333명중 한 명이 부상을 입고, 2,600명중 한 명꼴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만세 함성은 만주, 연해주, 미국, 일본으로 이어졌고, 한민족발 독립선언은 외국으로 번져나가 4월 13일 상해임시정부 설립, 중국의 5.4 운동, 인도 간디의 비폭력 저항 운동, 베트남, 필리핀, 터키, 이집트의 독립운동으로 자존의 간절한 마음이 전 지구로 불길처럼 번져갑니다. 당시 세계 인구의 3/4이 식민지 지배 하의 비참한 노예로 전락됨에, 인간 존엄 회복을 위한 광복의 밝고 강렬한 태극기의 물결이 바로 기미년 삼일 만세운동이었습니다.

이처럼 세계를 뒤흔든 한민족의 강력한 에너지에 깜짝 놀란 일제는 소위 무단 정책을 버리고 더욱 교묘한 유화 술책과 역사왜곡으로 한민족의 정기를 흩어버리고 난도질 합니다. 1945년 9월 9일 오후 4시, 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미군이 내민 항복문서에 무조건 서명을 합니다. 그러나 그 날 아베 노부유키는 무서운 예언을 합니다.

“우리 일본은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인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지금 우리는 ‘아베 노부유키’의 저주의 예언을 실현하고 있지는 않은가? 남과 북, 영, 호남, 사용자와 노동자, 진보와 보수, 여와 야로 밤낮을 다툼으로써 노예의 삶으로 전락하고 있지는 아닌가? 아베 노부유키의 망령을 스스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미년 ‘독립선언문’은 이렇게 맺고 있습니다.
“... 또한 먼 조상의 신령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새 형세가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우리에게 먼 조상이란 누구이시며, 그 신령의 본체는 무엇입니까? 두 말 할 나위 없이 국조 단군들이시며,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철학으로 모두를 감싸는 상생과 조화의 WIN-WIN 지구촌 철학입니다. 민족혼의 정수인 기미년 한민족의 삼일 만세운동은 인류의 모든 불합리한 것들을 극복하는 인간주권 광복의 기준이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제 2차 세계 대전이후 지구상의 단 하나의 기적 “코리아”라고 칭송되는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과거를 잊은 자들에게 빛나는 미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빛나는 미래란 바로 태극기의 정신과 철학에 기인합니다. 태극기의 효시는 1882년 8월 9일 특명전권대사(特命全權大使) 겸 수신사(修信使)인 박영효(朴泳孝) 일행이 인천에서 메이지마루[明治丸]를 타고 도일할 때, 박영효가 태극사괘(太極四卦)를 창안하고 도안한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의 일간신문《시사신보》에는 고종이 직접 도안과 색깔까지 지정하였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청나라의 마건충(馬建忠)이 청나라의 국기를 본받아 조선의 국기를 만들 것을 강요하자, 이에 분개한 고종이 따로 청색과 적색으로 이루어진 태극원과 사괘를 그려 국기로 정한다는 명을 내린 것입니다.

태극기의 철학으로 이어온 이 강토를 지키기 위하여 유명, 무명의 선조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쳤기에 태극기는 삼월 하늘 위에 휘날릴 수 있는 것입니다.

장영주 | (사)국학원 국학교육원 원장,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원장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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