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영 김정완부부, 목포 국학활동가

전남 서남부에 있는 항구도시 목포는 일본이 1910년 국권침탈을 하면서 무안부라는 이름에서 개칭되었다. 이후 김, 쌀, 소금, 면화 등을 일본 본토로 수탈하는 항구로서 기능을 했다. 지금도 목포 시내 곳곳 건물에서 일본의 잔재를 찾을 수 있다.

“유달산에 있는 일본 불상을 보면서 하루빨리 우리 한민족의 정신이 깃든 천부경 비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정선영 김정완 부부는 목포시민의 가슴에 국학의 꽃을 피우겠다는 포부로 하루하루가 바쁘다.

2007년 목포국학운동시민연합과 국학원등 50여 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개천절행사에 참여한 부부는 우리나라 역사와 국조 단군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목포에서 열린 민족혼 교육에서 김씨는 유관순 열사 연극 중 일본 순사를 맡아 열연했고 부인 정씨는 교육진행에 참여했다.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슴 속에 민족혼이 살아나는 교육생들을 보면서 더 많은 감동이 느껴졌어요.” 민족혼 교육은 부부의 본격적인 국학활동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

부부에게 9살, 12살의 두 자녀가 있다. “아이는 책이나 만화로 본 단군할아버지를 신화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단군할아버지는 역사적인 존재고 우리 국조라고 정확히 말해줘요.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거죠.” 지역에 삼일절, 광복절 국경일 행사에 가족이 참가하다보니 자연스레 단체사진이 곧 가족사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부인 정선영은 자녀 학교의 ‘자모회’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국학을 알렸다. “부모로서 어떤 나라, 어떤 지구를 물려 줄 것인지에 관심이 많아요. 처음에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사를 알리고 모르는 것은 자료를 통해 전달하면 되는 거죠.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연스럽게 나와 가까운 사람부터 국학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이후 학부모들은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방문해 국학 강의를 듣고 전시관과 공원을 돌아보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 잘 몰랐었다. 이제부터는 아이들한테 일러 줄 것이 있어 기쁘다.”는 평을 했다. 학부모들은 홍익정신의 실천으로 인간성 회복, 지구 환경보호를 하는 지구시민운동 1달러의 깨달음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고 주위에 뜻을 알리기도 했다.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한동안 주부로 살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꿈이라는 것을 잃어버렸던 거 같아요. 국학을 하면서 내 안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지구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게 살아있는 기쁨이죠.”

 남편 김정완은 목포국학기공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공원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국학을 전하는 것이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이다. 기공을 통해서 사람들의 얼굴이 하루하루 밝아지는 모습이 제 일처럼 즐겁다. 날씨가 풀리는 4월부터 10월 국학기공을 지도하러 나가는 새벽에는 따뜻한 차를 잊지 않고 챙긴다.

지난해 부부는 주민자치센터나 공공기관을 방문해 국학기공을 알릴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데 매진했다. 먼저 가서 준비하고 동작도 재미있게 연구하면서 음악에도 변화를 주었다. 기공이 끝나면 수강생의 몸을 점검하고 불편한 곳을 살폈다. 수강생들은 건강해지고 기공도 재미있다고 담당기관에 전했다. “처음에 시큰둥하던 국민건강보험 담당자가 지금은 다른 곳에 가서도 연락해요. 기공을 배운 어머님들은 경로당이나 모임에서도 기공을 지도하실 수 있도록 되었어요.”

부부는 올 한 해 그들처럼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홍익가정 열 가정을 만드는 게 목표다. “모든 국학활동가가 강사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갈 수 있도록 저희가 먼저 그 다리가 되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해 온 것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죠.” 겸연쩍게 웃는 부 부의 모습이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