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5일 찾은 은평구 녹번동 맛있는 국수집의 무료급식현장학생 봉사자들과 주인 주경선씨.

지구시민운동연합은 2010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려 어려운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홍익나눔의 집’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홍익나눔의 집’ 1호점 ‘단군나라 식당’(서울 중구 을지로) 소개에 이어 지난 2월 25일 2호점인 ‘맛있는 국수집’을 찾아갔다.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맛있는 국수집’은 주인 주경선 씨와 언니, 남동생이 운영하는 곳으로 매달 한 번 동사무소와 연계하여 양로원 어르신 30~40분의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앉아 계신 상위로 한 대접 가득히 담은 떡국과 뜨끈한 김치전이 오르내렸다. 인근 중·고등학교에서 온 학생 봉사자 4명은 상을 치우거나 전을 부치고,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을 배웅하고 뒷정리를 돕고 있었다.

주인 주경선 씨는 1994년 4월 식당을 열어 10월까지 쌀 다섯 가마니가 수익 전부였다. 남편이 그 중 세 가마를 어려운 가정을 위해 구청 사회복지관에 기증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해마다 보육원, 양로원을 찾아가 이벤트를 했다. 그러다 6년 전부터는 매달 가게로 모셔 식사를 대접했다.

지난해 ‘맛있는 국수집’은 지구시민운동연합을 만나 ‘홍익나눔의 집’을 운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은평구의 지구시민운동회원들이 나서서 일손을 도와주고 지원해준다. 주경선 씨는 이전처럼 봉사 당일 일 해주는 아주머니들의 임금을 위해 본인의 주머니 털 일도 이제 없다. 학생들의 봉사증을 발급할 수 있어졌고 크리스마스에는 학생 봉사자들이 케이크를 손수 만들어 어르신들과 파티를 열었다.

주경선 씨의 아들 강병용(서울종합예술학교 1학년)군은 지난해 8월 은평구청에서 주최한 봉사활동 수기(手記)에 대상을 받았다. “어렸을 때 봉사하러 다니시는 부모님 곁에 늘 함께 했어요. 동화 구연 봉사와 은평마을평화복지관의 재활레크리에이션 등을 했고 올해는 성폭력 예방 인형극으로 초등학교에 다닐 계획이에요. 봉사는 사랑하면서 해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요.”라고 한다.

이날 함께 도와준 민지혜(영락중 2학년), 민슬기(선일고 2학년)자매는 “엄마가 함께 이곳에서 매달 돕고 있어요. 피곤한 게 사실이지만 봉사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이 있어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어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